생활 속 건강 안과 - ①자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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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생활 속 건강을 위협하는 사례를 찾아 예방법을 소개하는'생활 속 건강 찾기'시리즈를 시작한다. 일상 생활에서 가볍게 생각하거나 간과하기 쉬운'건강의 적'들을 제시하고 적절한 예방법을 조언한다.[편집자]

◇ 자외선과 눈 건강
자외선은 보통 가시광선(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보통 광선)보다 파장이 짧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광선이다. 자외선은 표백·살균 작용을 하고, 피부에 닿으면 비타민 D를 생성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큰 영향을 준다. 피부를 노화시키는 원인의 90%는 자외선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을 쐴 경우 주름과 기미가 생긴다. 피부가 주름지고, 혈관이 늘어지거나 비정상적인 가는 혈관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자외선이 각막뿐 아니라 눈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 백내장과 황반변성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 각막염
각막은 260~280nm의 비교적 짧은 파장의 자외선에 가장 민감하다. 그런데 이런 자외선은 각막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체계를 파괴해 상피세포(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를 죽일 수 있다.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고 스키를 타거나, 골프장이나 해상에서 2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눈에 화상을 입는 것으로 매우 아프고 눈물이 나며 충혈·이물감 등의 증상이 있다. 따라서 라식·라섹·에피라식 등 굴절교정수술을 받았거나 백내장 수술을 한 경우 수술 후 2~6개월 정도는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하거나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 백내장
290~310nm 파장의 자외선은 각막보다 깊은 조직인 수정체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을 일으킨다. 수년간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이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백내장은 맑고 깨끗한 수정체가 노화작용으로 서서히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과거엔 60세 이상에서 백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청.장년층에서도 백내장이 발생하고 있다. 산업화에 따라 대기로 방출된 프레온 가스 등이 오존층을 파괴, 자외선 노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한 햇빛 아래나 해상에서 일을 많이 하는 경우 백내장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황반변성
눈 뒤 쪽에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는 조직이 있다. 망막 중 가장 중요한 세포가 모여있는 부위가 황반이다. 이 황반이 서서히 변성(變性, 성질이 변함)돼 생기는 것이 황반변성이다. 3대 실명 원인의 하나다. 서구에서는 60세 이상 연령에서 실명 원인 1위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질병이 없는데도 점차 시력이 나빠진다. 보통 사물이 정상보다 작거나 크게 보이고, 직선이 구불구불하게 보이며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준다.

▶ 검열반·익상편
자외선과 관련된 안과 질환으로 검열반·익상편도 있다. 변형 또는 증식된 지방조직이 흰자 위에 생긴 것이 검열반이다. 이런 지방조직이 검은 동자(각막)으로 삼각형 형태로 확대되는 것이 익상편이다. 이런 조직이 각막 쪽으로 많이 진행되면 시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을 해야 한다. 주로 자외선이 많은 열대기후나 사막지역에서 잘 발생한다.

▶ 선글라스 착용법
선글라스는 보통 여름철에만 착용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자외선이 많은 곳에서는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해변이나 휴양지는 물론이고, 도심에서도 큰 빌딩에 반사되는 자외선이 강하므로 가능한 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 렌즈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확실하고 색상이 골고루 분포된 것이 좋다. 렌즈 색깔은 연한 것이 좋다. 해변 등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또는 회색 계통이 좋다. 운전 때는 신호를 구별하기 좋은 황색이나 갈색이 괜찮다. 햇빛이 약하거나 흐린 날도 자외선이 있는 데, 이때는 노란색이나 붉은색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된다.

이화연 서초성모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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