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돈봉투」 난무/모의투표용지와 함께 돌리다 적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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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총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지방 등 전국에서 유권자를 상대로한 금품 살포가 잇따랐다.
▲23일 오후 9시쯤 서울 정릉4동 주택가에서 민자당 성북갑지구당(위원장 김정례) 정릉4동위원장 김홍근씨(43)가 5만∼2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뿌리다 이 지역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10,18일 두차례 이지역 민자당지구당 사무국장 정태훈씨로부터 7백여만원을 현금으로 받아 정릉4동 민자당원·주민들에게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오후 7시10분쯤 서울 용두동 27 마장약국 앞길 포장마차촌에서 이지역에 출마한 국민당 유종렬후보의 선거연락소장 안장혁씨(54·서울 용두동 39)가 유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2만원씩 든 돈봉투를 돌리다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안씨는 이날 정오쯤 동대문갑 지구당사무실에서 사무국장 김모씨(35)로부터 선거운동원 23명의 일당등 명목으로 현금 3백만원을 받은뒤 포장마차 주인 2명에게 2만원씩 돌리며 『유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하다 적발됐다.
청량리경찰서는 안씨를 국회의원선거법위반(금품살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합천=허상천기자】 23일 오후 10시쯤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원리 사양마을에서 이 지역 민자당 권해옥후보 선거운동원 박노태씨(49)등 3명이 주민들에게 현금 3만∼10만원씩 든 돈봉투와 권후보란 아래에 기표한 모의투표용지를 돌리다 상대방 후보운동원에게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등은 18일 권후보의 부인 정모씨(50)로부터 6백70만원을 받아 이날 율원리주민 1백30여명에게 현금봉투를 나눠주고 모의투표용지를 내보이면서 권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등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돈 28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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