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고 대학생 대거 동원/국민당 간부·공급책 학생 셋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회의원 합동연설회장·지구당 연설회장에 돈을 주고 대학생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통일국민당 간부,대학생 공급업체를 차려 돈을 받고 대학생들을 공급해온 대학생 2명 등 모두 3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공안부 송민호 검사는 17일 대학생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고 2천7백여만원을 지급한 통일국민당 청년연합중앙회 사무총장 고철룡씨(38),전문선거운동 용역업체 「두잇 이벤트」 대표 이운표(24·C대 산업경제4)·부대표 김종길(24·C대 경제3)씨 등 3명을 국회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동원책 조수진씨(22·여·S여대 휴학)를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또 실질적으로 자금을 관리해온 전 현대그룹 간부출신인 청년연합중앙회 사무국장 이모씨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를 수배했다.
고씨는 8일 인천시 주안국교에서 열린 남갑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최모군(20·D대 토목2)등 대학생 3백50명을 동원해주는 대가로 이씨등에게 7백80만원을 지급해준 것을 비롯,경기도 군포지구당 정당연설회장·서울 종로구 합동연설회장 등에 대학생 7백여명을 박수부대·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고 일당·알선비조로 모두 2천7백여만원을 뿌린 혐의다.
구속된 이씨등은 올 총선·대선에서 선거운동원·박수부대 등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을 예상,2월 「두잇 이벤트」라는 선거운동원 전문동원업체를 차린뒤 고씨에게 찾아가 『선거운동 아르바이트를 할 대학생 등 1천여명을 동원해줄테니 1인당 일당 2만∼3만원씩을 달라』고 제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방에서 선거유세가 열릴 경우 봉고차로 대학생들을 유세장까지 실어다주는등 학생들을 동원,국민당 후보가 연단에 오를 경우 조직적으로 후보자의 이름을 함께 외치거나 박수를 치며 선거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