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건물 무너져 깔린 생존자 구출/터키 대지진 참사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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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민들 추위속 구호품차량 습격도
○…13일의 지진으로 6만명이 집을 잃은 에르진잔 지역에는 14일 현재 9천7백개 이상의 텐트와 4만7천여개의 담요들이 배급됐으나 많은 주민들이 영하의 날씨에 떨면서 밖에서 밤을 지새웠으며 일부 주민들은 텐트를 나눠주던 터키 적십자사 차량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아나톨리아통신이 보도.
또한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터키 적신월사는 또 29t의 식량을 공급하고 2백개의 침상과 50개의 침상을 갖춘 야전병원을 설치했으며 이탈리아도 70명의 민간구조팀·소방차·의료진과 식량·크레인 등을 실은 화물기 3대를 터키를 향해 출발시켰다.
한편 13일의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에르진잔은 지난 1939년에도 대지진이 발생,3만2천명이 사망한 재난을 겪은뒤 재건된 도시였다고.
○…에르진잔시에서는 15일 터키군·민간구조 관계자들과 함께 스위스·벨기에·네덜란드 등의 구호 관계자들도 생존자 발굴작업에 동참.
특히 스위스 구조팀은 생존자들이 묻혀있는 지점을 찾아내기 위해 훈련된 탐지견을 이용,이날 오전 6층건물이 붕괴되면서 깔려있던 10대소년 2명을 극적으로 구출해냈다.
그러나 이날 현재 구조작업은 전반적으로 더디게 진행중인데 이는 구조요원들이 중장비를 사용할 경우 건물더미에 깔려있는 생존자들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구조작업을 펴기 때문. 구조 관계자들의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시민들은 파괴딘 건물더미를 들쳐보거나 건물의 틈새에 얼굴을 대고 실종된 친척·친지들의 이름을 부르는등 애타는 모습.
○…지난 13일 강진이 발생한 터키 동부 에르진잔 지역에 텐트와 비상식량 등 원조품이 쇄도하고 교황과 각국 정부들은 애도의 뜻을 표시.
파키스탄은 15일 터키의 지진희생자들을 위해 화물기 1대 분량의 구호물자를 보낼 예정이라고 발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15일 터키의 지진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슬픔과 애도의 뜻을 같이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에 대해 즉각적인 원조를 호소.
또 리펑(이붕) 중국총리도 이날 터키 정부·국민 및 희생자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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