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대로 하는지 보자/주말 유세격돌… 348곳서 공방

◎“내용은 다 그럴듯… 문제는 실천인데… 청중들/곳곳서 지역개발 공약 홍수/박수부대·청중 빼내기 여전
14대 총선 투표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주말인 14,15일 각 1백74곳씩 모두 3백48곳에서 일제히 합동연설회가 열려 각 후보자와 정당간 주말 대회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이틀에 걸친 이번 주말유세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지지호소와 상대공격의 강도를 최대로 높이고 있으나 지방의회수준의 지역개발공약이 쏟아지고 인신공격·흑색선전등 높아진 유권자의 정치의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세장에서의 기선장악을 위한 박수부대동원에 상대후보 연설때 귀를 막고 등돌리기,연설후 썰물작전등 세과시 경쟁으로 인한 추태도 곳곳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어 청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민자당 후보들은 거의 대부분 도로건설·공단유치·대학설립등 지역개발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며 ▲남북통일 정책과 경제부흥을 수행하기 위한 정국안정의 필요성 ▲3당합당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으며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은 삼가되 국민당과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선 「재벌당」의 폐해와 정주영 대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관계기사 2,3,4,5,19면>
민주당 후보들은 ▲6공 정권의 정치·사회·경제·농촌분야등 총체적 실정 ▲물가고 ▲3당합당의 부도덕성 및 대권싸움 ▲특정지역 정책 ▲수서사건등 정치자금문제등 대여공세를 펼치며 견제세력 육성을 호소하는 한편 국민당에 대해서도 공격을 벌여 양당정치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신정·민중당등 신생정당들은 정치불신을 초래한 기존정당 및 정치권에 화살을 겨냥,집중 공격하고 있으며 특히 일부 국민당 후보들은 현대계열사 유치에 의한 지역민고용확대 등을 공약하고있다.
이날 유세는 관심을 끌고 있는 황병태(민자) 이중재(민주) 김동길(국민)후보가 맞붙은 서울 강남갑을 비롯,서울 44개 전지역에서 벌어졌다.
서울 종로(창신국교) 유세장에서 이종찬 후보(민자)는 파벌적 권위주의로 찌든 정치풍토와 극단적인 지역갈등을 씻고 화해와 조정의 새정치를 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으며 김경재 후보(민주)는 도덕성과 민족정기로 새종로를 만들기 위해선 통합야당 후보가 확실한 대타라고 역설했다.
이내흔 후보(국민)는 수렁에 빠진 경제를 구하기 위해선 경제를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한표를 부탁했다.
강남갑(논현국교) 유세에서 황병태(민자)는 재벌이 정치에 참여,정치와 경제 양쪽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중재 후보(민주)는 3당통합과 재벌당 출현을 공격했다.
김동길 후보(국민)는 정치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새정치를 위한 깃발을 올렸다고 말했다. 서대문갑 유세에서 민자당 강성모 후보는 『경제난국은 여소야대의 4당체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집권당의 안정의석확보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상현 민주당 후보는 『1백50억달러의 무역적자와 농정실패·아파트값 폭등 등은 노태우 정권의 무계획·무정견·무정책·무책임의 소산』이라고 비난하고 견제세력으로서의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유갑종 국민당 후보는 『6공의 경제실험은 이미 실패했으며 양김 구도가 존속할 경우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계제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국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중랑갑에선 이순재(민자)·이상수(민주) 후보간에 이미 사업 완료된 면목천 복개·역청사업소(일명 돌산채석장)이전등 주민숙원 사업을 놓고 서로 『내가 해냈다』고 공다툼을 벌였다.
이에 앞서 열린 13일 합동연설회에서도 저질행태가 곳곳에서 벌어져 상주 지역의 경우 김근수(민자)·이재옥(국민)·김상구(무소속) 후보는 서로 인신공격을 주고 받았으며 특히 두 김 후보는 선거운동차량 펑크사실을 두고 『천하에 버르장머리없는 ×』등 연설회전부터 욕설을 주고 받았다.
가평­양평에선 후보연설이 끝날때마다 청중들이 한무리씩 빠져나가 처음 2천여명에 달했던 인원이 5번째 등단한 마지막 후보연설때는 1백여명만이 남았고 충주­중원지역에선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후보등단때 귀를 막고 등을 돌리는등 추태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