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한국리그 선수 선발 … 6개 팀 48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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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리그 3년 동안 부동의 주장이었던 조훈현 9단이 3장으로 밀린 반면 배준희 초단과 한상훈 초단은 2장으로 지명됐다. 이는 프로기사인 각팀 감독들의 판단이었다.

또 팀마다 1명씩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에서도 박승화,윤찬희, 박정환 등 3명의 초단이 지명돼 최근 바둑계에 불고 있는 초단 돌풍의 위력을 새삼 실감시켜주었다.

kb2007 한국리그는 제일화재(충북), KIXX(광주), 월드메르디앙(경북), 대방 노블랜드(전남), 신성건설(서울), 영남일보(대구), 한게임(경기), 울산 디아체(울산) 등 8개 팀이 참가한다. 이 중 대방 노블래드와 울산 디아체는 신생 팀이고 특히 울산 디아체는 지자체인 울산시가 지역 건설업체인 신한종합건설과 공동으로 후원하는 팀이다.

각 팀 6명씩 참가선수는 총 48명. 이중 28명은 랭킹 순으로 선발됐고 12명은 예선전을 통해 합류했다. 8명은 각 팀이 자유롭게 뽑는 와일드카드다. 드래프트 과정은 좀 복잡했다. 기존의 6개 팀은 지난해 보유 선수 중 한명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 제일화재 이세돌, KIXX의 박정상, 월드메르디앙의 윤준상, 신성건설의 목진석, 영남일보의 허영호, 한게임의 온소진은 말하자면 팀이 아끼는 보석으로 드래프트가 시작하기 전에 소속이 결정된 것이다(이들은 지난해 자신의 위치, 즉 주장은 주장으로 5장은 5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다음 제비를 뽑아 제일화재부터 주장을 뽑게 됐는데 이세돌이 이미 주장으로 확정된 터라 KIXX가 실제로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고 예상대로 이창호가 호명됐다. 이후 최철한(월드메르디앙), 박영훈(대방 노블랜드), 조한승(신서건설), 이영구(영남일보), 원성진(한게임), 울산 디아체(백홍석) 순으로 각팀 주장이 결정됐다.

<표 참조>

백홍석은 지난해 출발 때는 한국리그에 끼이지도 못했지만 순식간에 최고의 신인으로 발돋움했고 올해는 주장으로까지 뛰어올랐다.

2장 지명은 울산 디아체부터 시작해 강동윤, 안조영, 김지석 순으로 이어졌는데 이들은 속기에 능한 검증된 강자들이다. 목진석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 건너뛰고 그 다음 대방 노블랜드 차례에서 느닷없이 한상훈 초단이 지명되며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다음 유창혁을 거쳐 제일화재도 2장으로 배준희를 지명하며 '초단의 힘'에 베팅하고 나섰다. 대방노블랜드 감독인 윤기현 9단이나 제일화재 감독인 이홍렬 9단은 결코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 아닌데도 한상훈과 배준희를 2장으로 지명한 것은 그들의 기량이 이미 정상급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3장 역시 울산 디아체부터 시작해 고근태, 송태곤, 홍민표로 이어졌고(윤준상은 월드 메르디앙이 미리 확보한 선수) 맨 마지막에 조훈현의 이름이 호명됐다. 배준희의 명패 밑에 바둑 황제로 한 시대를 떨어울린 조훈현의 명패가 놓인 것이다.

세월은 강산도 변하게 만든다지만 참으로 낯선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4장과 5장은 제일화재부터 지명했고 와일드 카드는 울산 디아체부터 지명권을 얻었는데 여기서도 이름도 생소한 박승화 초단의 이름이 가장 먼저 호명됐다. 서봉수 9단 등 노장들은 이제 예선을 통과하지 않는 한 한국리그에서는 보기 힘들게 됐다.

여자기사로는 시드의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과 예선을 통과한 조혜연 7단 두명이 자리를 잡았다.

한국리그는 오는 24일 개막식을 갖고 25일부터 첫 경기를 갖는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펼치며 매 경기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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