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대청호오염 “위험수위”/부영양화심각/1등급 기준최고 6배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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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질소·인 함유 폐수규제 안해
수도권·중부권의 약 2천만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특별대책지역인 팔당·대청호의 부영양화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이들 호수는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질소·인등 오염물질 농도가 목표 수질인 1등급 환경기준의 최고 6배가 넘고 팔당호의 경우 생활환경기준의 최하등급인 5등급 가까이 악화돼 플랑크톤 이상 증식→죽음→부패→물속 산소고갈→물고기 떼죽음등 「죽은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환경처에 따르면 팔당호의 경우 질소성분총량(총질소)이 88년 0.823PPM에서 지난해 1.385PPM으로 악화돼 1등급환경기준(0.2PPM)을 6.8배나 초과,5등급(1.5PPM)에 근접했다.
또 인성분(총인)은 88년 0.025PPM이었던 것이 지난해 0.094PPM으로 오염도가 5배나 높아져 4등급 수질이 됐다.
대청호는 인성분이 89년에만도 0.06PPM으로 부영양화와 무관했으나 90년 0.08PPM,지난해엔 0.1PPM을 웃도는 수준으로 악화됐을뿐 아니라 이상증식된 물풀이 수면을 뒤덮어 물속산소를 고갈시키는 부영양화의 또다른 형태인 「물꽃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부영양화 가속현상은 환경처가 90년초 특별대책지역 지정에 앞서 산업폐수·생활하수·축산폐수 등의 오염부하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질소·인성분의 폐수배출을 96년부터 규제키로 한 때문으로 환경처 자체분석에서 드러났다.
환경처는 뒤늦게야 심각성을 인식,팔당·대청호 특별종합대책과 아에 따른 토지이용규제 고시를 대폭 손질하기로 하고 현재 정밀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처는 20일까지 평가작업을 끝낸뒤 다음달 개선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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