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한국 신「셋」방승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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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2의 조오련이 탄생했다.
26일 끝난 제4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4월25일·일본 히로시마)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국 신기록 3개를 작성한 방승훈(경기 신성고1)은 스타부재현상을 겪고있는 중장거리 수영에 조오련의 대를 이을 새로운 재목감으로 떠올랐다.
방은 25일 자유형 1천5백m에서 자신이 지난해10월 전국체전에서 수립한 한국최고기록 (16분6초50)을 4개월만에 9초10이나 앞당기며 15분57초40으로 「마의 16분 벽」을 돌파했다. 거리 상으로는 15m정도를 줄인 것이다.
방은 또 8백m 중간기록에서도 8분28초55로 역영, 역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신(8분30초83)을 깨뜨리고 두 번째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어 방은 26일 자유형4백m에서도 4분2초48로 역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4분3초67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한국신기록 3개를 수립한 방승훈은 여세를 몰아 올 시즌 첫 대회에서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앞으로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의 유력한 메달리스트로 부상했다.
특히 1천5백m기록은 마사유키 후지모토(일본)의 아시아 최고기록(15분40초64)에는 17초 이상 뒤지지만 마사유키가 최근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 현재기록으로도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방은 겨울훈련동안 지구력 보강에 힘써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나 15분대를 마크하는 등 기록이 일취월장,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남 태평국교 4학년 때 수영에 입문, 경력 8년째인 방은 올해 들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요령까지 익혀 절정기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신성 중 3년 때인 지난90년 8백m에서 첫 한국기록을 작성하며 두각을 나타낸 방은 지난해부터 명실상부한 중장거리의 1인자로 자리를 굳혀 왔다.
1m82cm, 8㎏의 좋은 체격을 갖춘 방의 최대 장점은 지구력과 막판 스퍼트가 뛰어나 경기 초반과 끝의 기록이 기복을 보이지 않는 점.
국가대표팀 이창효코치 는『현재 단점으로 지적되는 단위스피드만 보완하면 14분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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