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농구서 활약 일시귀국 박찬숙 2년 연속 득점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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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만에서 4년째 코치 겸 선수로 활약중인 80년대 아시아 여자농구의 슈퍼스타 박찬숙(33·남아플래스틱)이 일시 귀국했다.
지난 88년1월 국내무대를 떠나 대만실업 팀에서 활약 중인 박찬숙은『선수로서는 더 뛰고 싶으나 자녀교육문제 등이 겹쳐 귀국을 결심하고 있다』면서『그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은 귀국 후에는 선수로서의 경험을 살려『여건이 되면 후배들을 지도하고싶다』고 말해 지도자로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대만 랭킹1위인 남아플래스틱 팀에서 4년째 주전센터로 활약 중인 박찬숙은 대만농구리그가 지난달 말 끝나 7세 된 딸과 함께 모처럼 고국에서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박찬숙을「스포츠 초대석」에 초대해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어떻게 지냈는가.
◆지난 88년1월20일 대만 백금보석에 입단했다가 3개월만에 지금의 남아플래스틱으로 이적한 후 줄곧 한 팀에서 센터로 뛰고있다. 현재 외동딸(서승아)과 둘이 타이베이(대북)시내 농구단 사택에서 살고있다. 지난 85년 결혼한 남편(서재석·38·중화항공 김포지점근무)은 직장관계상 같이 살지 못하고 한남동 시댁에서 출퇴근한다. 그러나 한 달에 한번씩은 대만에 들르기 때문에 외롭지는 않다. 유치원 3년째인 승아는 우리 팀의 마스코트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예쁜 용모로 대만에서도 인기가 높으며 잡지와 아동복의 CF모델로도 활약했다.
-대만에서의 성적은.
▲올 시즌 1, 2, 3차 대회에서는 여유 있게 우승했으나 최종 챔피언 전에서는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88년 4위였던 팀이 89, 90시즌에 연속 챔피언에 오른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팀은 이번 시즌 종합우승은 놓쳤지만 대만리그 남녀최고 연승기록인 15연승을 세웠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90년에 이어 2년 연속 득점, 리바운드, 수비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엔 한 시즌 최고득점인 53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만의 유력 일간지인 민생보에서는 다른 대만선수를 제치고 나를 최고인기선수로 뽑기도 했다.
-팀 내 대우는.
▲보너스를 제외하고 월2백만원 정도를 받는다. 올해에는 차수별(1, 2, 3차 대회)대회 우승 보너스로 5백만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았으며 5월까지는「포스트시즌」휴가,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호주 등지로 피서 성 전지훈련을 떠난다.
-대만농구를 소개한다면.
▲농구가 국기인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한국농구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다면 대만은 노·장년 층과 가족단위의 관중이 농구장을 메운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91농구 리그부터는 기존의 전 후반 20분 제에서 탈피, 미국식의 4쿼터(매 쿼터 12분씩)시스 팀을 도입하고 있다.
-이충희도 지난10일 대만으로 건너갔는데.
▲이충희 선수가 입단한 홍구 팀이 지난해 창단한 신생 팀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문화·환경의 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대만신문은 온통 이충희 특집일색이다.『대만 존스 배 6년 연속 참가에 6번 모두 올스타선정』『한국 내 득점 랭킹1위에 지난해 시즌 최초 4천 점 돌파』『아시아 최고의 슛장이』등등. 나이에 따른 체력관리나 부상만 조심하면 대만농구가 그리 격렬한 건 아니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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