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한국인 10만 육박 … 세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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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 수가 조만간 10만 명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이민세관국(ICE)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자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한국 출신이 9만3728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63만998명)의 14.9%에 해당한다. 한국 유학생은 2005년도의 8만1616명보다 14.8% 늘었다.

한국 다음으로 인도(7만6708명).중국(6만850명).일본(4만5820명).대만(3만3651명).캐나다(3만1234명).멕시코(1만445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1~5위를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했다.

한국인 유학생 가운데는 대학생이 3만9365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생 3만6835명, 교환학생 9106명, 그리고 초.중.고교 유학생이 3749명으로 집계됐다. 또 어학 연수 프로그램에는 9372명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식으로 유학 비자를 받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숫자만 집계한 것이다.

LA한국교육원의 김상재 교학실장은 "9.11 테러 직후 주춤하던 유학생 증가세가 최근 다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학비자를 받지 않고 관광비자 등으로 미국에 입국해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실제 한국 유학생 숫자는 1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중.고교 유학생의 경우, 통계에 잡힌 사람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정식 유학 절차를 밟지 않고 미국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 매년 5000여 명의 대학원생을 미국을 비롯한 외국 일류대학에 파견할 계획이어서 중국 유학생이 크게 늘 전망이다. 중국 교육부는 베이징대.칭화대.저장대 등 49개 대학과 공동으로 2011년부터 5년간 국비 유학생 파견 사업을 펼친다. 이는 중국 개혁.개방 이래 최대 규모의 대학원생 국비유학 사업이다.

베이징대의 경우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의학부 60명을 포함한 300여 명의 대학원생을 외국 일류대학 및 과학연구기관에 파견해 박사학위 과정을 밟게 할 방침이다. 칭화대도 미국.유럽.일본.러시아 등 10여 개 국가, 100여 개 대학에 16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중국이 1996~2006년 해외에 파견한 국비 유학생은 2만6658명이었고,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사람은 2만2331명이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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