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플@비즈] 스타벅스 200호점 기념식 참석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5일 서울 이태원동에 문을 연 스타벅스 200호점 앞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푸른숲 김혜경 대표,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 스타벅스코리아 장성규 대표,홍창현 이태원입구점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연합뉴스]

"2009년까지 스타벅스 300호점을 열고 싶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5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열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200호점 개점 행사에 참석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7년 반 만에 200호점을 연 데 대해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라며 "신세계 그룹 안에서도 스타벅스의 성장비결을 배우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스타벅스를 한국에 들여오는 것을 주도한 인물이다. 미국에 갈 때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커피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미 본사가 50%, 신세계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매일 아침 그란데(Grande.가장 큰 컵) 사이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며 "스타벅스가 한국에 제대로 된 커피맛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44군데 매장을 열 정도로 성장세에 가속이 붙었지만 브랜드 도입 당시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정 부회장은 회고했다. 1997년 미 본사와 계약을 한 직후 외환 위기가 터져 99년까지 매장을 열지 못했다. "당시엔 외제 커피 마시는 게 외화낭비라고 지탄받는 분위기였어요."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가 한국에 테이크 아웃(가지고 나가는 것) 음료 문화를 퍼뜨리고 커피전문점을 산업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세계도 스타벅스에서 배운 게 많다"며 "직원들을 배려하고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문화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매장의 파트타임 종업원에게도 4대 보험 가입 혜택을 주고 휴일수당과 실적 인센티브를 챙겨준다.

한편 장성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스타벅스로 인해 질 좋은 커피를 찾는 문화가 보급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공간을 만드는 데 더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200호점에는 빵을 갓 구워낸 것처럼 데우는 기계를 들여놨다"며 "매장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커피값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 잔에 3500~5000원인 커피 값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최고급 원두를 쓰고 모든 매장에서 같은 맛이 나오게끔 직원을 철저히 교육한다. 우리는 커피를 작품처럼 여긴다"고 답변했다. 경쟁업체가 많이 생기는 데 대해서는 "우린 경쟁 업체가 아니라 후발 업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두의 종류나 인테리어 수준을 보면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다른 업체들보다 고객이 뭘 원하는 지에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1094억원 매출에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