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삼성」공동주최/올해부터 경비 전액지원… 문화진흥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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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상금 대폭 올리고 전야제도
영화계의 최대행사인 대종상영화제가 올해부터 영화인협회와 삼성그룹이 공동 주최,순수민간축제로 새출발한다.
영화인협회 대종상준비위 유동훈 위원장은 8일 올해부터 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기는 대종상을 삼성과 공동주최하여 활성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측은 『오랜 연륜의 권위있는 대종상이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업의 문화사업지원 차원에서 대종상행사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 우선 4억원규모의 경비일체를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지원액을 더 늘려 대종상이 국내최대의 대중예술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순수지원의 뜻을 살리기 위해 영화인들의 예술활동이나 본상의 심사등 영화인 고유의 영역에는 일절 관여치 않기로 했다.
영화인협회와 삼성은 대종상이 대규모 민간행사로 탈바꿈함에 따라 가능한한 내년부터 북한영화도 초청하고 나아가 이 영화제를 국제영화제로 발전시킬 장기계획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대종상은 그간 상의 권위에 반비례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영화계는 『대기업의 순수한 지원이 계속된다면 낙후된 영화산업진흥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는 4월 개최예정인 올 대종상은 시상금도 대폭 올려 지난해 1천5백만원이던 최우수작품상이 2천5백만원으로,우수작품상 1천5백만원,감독상 1천만원등 전부문의 시상금을 상향조정하는 한편 민간축제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시상 전날 대규모의 전야제를 갖기로 하고 전국순회영화제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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