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첫날부터 짜증길/곳곳 빙판 밤늦도록 거북이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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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역·터미널마다 인파몰려/일부는 발길돌려/서울∼부산 15시간 걸리기도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 연휴를 맞아 「2천만 대이동」이 시작된 1일 고향으로 가는 길은 한꺼번에 몰려든 귀성차량들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특히 부산·중부고속도로와 서울근교 국도등 수도권지역의 길은 이날 오후부터 퇴근후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로 밤늦게까지 거대한 주차장의 모습이었으며 폭설이 내린 영동고속도로도 대관령등 곳곳이 빙판길을 이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서울을 출발한 차량들은 부산까지 가는데 15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고속도로=경부·중부고속도로는 이날 오전까지 평균시속 70∼80㎞로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으나 오후 2시쯤부터 체증현상을 빚기 시작,한남대교∼수원,동서울∼호법간의 차량속도가 15㎞ 이하도 떨어져 한남대교에서 톨게이트까지 3시간이 걸리는등 밤늦게까지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
일부 귀성객들은 정체현상을 참지못하고 차를 돌리거나 차량에서 빠져나오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40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63㎞지점 평택인터체인지 부근에선 전남 9아 8563 대형탱크로리 운전사 조길현씨(26)가 주행선과 추월선을 가로막고 30여분동안 조는바람에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되기도 했다.
2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에서의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된 안양·성남·부천·안산 등 위성도시 주민들은 서울로 올라와 고속도로로 들어서거나 고속버스보다 3∼4배 비싼 관광버스 편으로 귀성길에 오르는등 큰불편을 겪었다.
◇귀성인파=강남고속터미널에는 1일 아침부터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몰리기 시작,오후 2시쯤부터는 2천여명의 시민들로 대합실이 가득찼다.
영동선의 경우 폭설로 원주·제천을 제외한 모든 구간이 1일 하루동안 운행중단 됨에 따라 예매했던 귀성객들이 터미널에 나왔다가 집으로 되돌아갔고 일부 시민들은 매표창구에 몰려가 항의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역은 오전까지는 한산했으나 오후 2시쯤부터 입석표라도 구하려는 귀성객들이 몰리기 시작,밤늦게까지 대합실과 광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역측은 1일 하룻동안 12만명의 귀성객이 철도로 서울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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