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원 두명이 열차표 빼돌려/5백장 “암표장사”/공모여부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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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방경찰청 특수대는 31일 설날이나 추석의 귀성열차표를 대량으로 빼돌려 40만∼1백5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서울역 여객 2과 역무원 송일동(41·기능직 12급)·김규철(31·기능직 9급)씨등 2명을 직무유기 및 배임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는 지난해 12월초 설날귀성예매가 시작되자 컴퓨터단말기를 조작,경부선 새마을호 서울∼부산표와 호남선·전라선 등의 승차권 3백장을 빼돌려 이를 장당 1만∼1만5천원씩의 웃돈을 받고 2만∼2만5천원씩 귀성예매객들에게 직접 팔아 1백5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또 김씨는 같은 방법으로 경부선·호남선등 3개선 차표 2백장을 미리 빼내 이중 1백장을 귀성표예매객들에게 팔아 4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하위직 공무원들인 이들이 매표담당자들과 공모,승차권을 대량으로 빼돌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서울역매표창구와 간부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 등은 자신들이 빼돌린 표를 직접 서울역구내에서 팔아오다 암표 일제단속을 벌이던 경찰에 30일밤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팔다남은 경부선 새마을호 서울∼부산 승차권 등 4개노선 귀성차표 1백84장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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