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단체 현황파악 선거준비 의혹 창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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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동별 연합회 결성 예정>
창원시가 새해 들어 갑자기 관내 21개 동사무소에 지시, 동 단위로 친목계·상가번영 회·종친회·청년회 등 회원 10명 이상 각종 모임들의 현황 및 회원들의 학력·주소 등까지 면밀히 파악하자 모두들『선거 때 조직적인 관권개입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이 아니겠느냐』고 해석.
창원시는 더구나 이를 통해 파악된 2백79개 모임 2만6천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동 분회를 구성하고, 동 분회에서 선출된 분 회장 및 임원들의 명단을 이미 작성, 30일 이들을 모아 동별「소집단연합회 결성식」까지 가질 예정이라는 것.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종전에 획일적인 조직으로 인해 실효를 제대로 거두지 못했던 재건국민운동 등 기존조직을 이용, 저변확대 시키기 위한 것이며 선거와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 【창원】

<경찰이 강도 당해 허덕>
전북 지방경찰청은 전주경찰서 다가동 파출소장 이희배 경위(57)가 장수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있을 때인 지난해1월 절도범 손 모씨(37)에게『불구속 처리되게 해주겠다』며 1백 만원을 받은 혐의로 24일 해임 당한 사건에 이어 전주북부경찰서 방범과 주임 최 모 경위(26)가 3인조 강도범들에게 현금 27만원과 신분증 등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망신살이 겹치자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
최 모 경위는 29일 오전7시쯤 전주시 덕진동1가 D여관에 약혼녀(26·국교교사)와 투숙했다가 이날 오전4시쯤부터 전주시 우아동 3가 일대 여관 두 곳에서 연쇄 강도상해사건을 저지른 이들 강도범들에게 흉기로 손을 찔리고 수건으로 양손이 묶인 뒤 이같은 범행을 당했던 것.
이에 경찰관계자는『경찰관이라고 강도 당하지 않으란 법이 있겠느냐』며 망신스러운 표정을 감추려는 눈치. 【전주】

<부임한지 한 달도 안돼>
소년원 탈출 원생이 경찰서 형사계사무실과 무기탄약고에 침입, 카빈 소총과 실탄·무전기 등 경찰장비를 홈쳐 달아난 사건으로 관할서장과 당시 상황실장이 직위 해제되고 청장이 서면경고를 당하자 전남지방경찰청은 초상집 분위기.
특히 관할서인 광주북부경찰서는 전임 최 모 총경이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중흥2동 파출소 무기탈취사건으로 한달 만에 직위해제 됐는데 또다시 이번 무기도난으로 서장이 부임 1개월만에 직위해제 당하는 등 계속되는 수난에 몹시 곤혹스런 표정들.
전남지방경찰청 한 간부는『무기탄약고 경비 소 홀로 인한 무기도난사건에 대한 책임은 면할 수 없다』면서도『이런 일이 앞으로 북부 서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굿이라도 해야할 판』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호소.【광주】

<인사 싸고 로비 전 치열>
부산시의회 사무국 직제가 사무처로 개편되면서 사무처장자리가 지방부 이사관 급에서 지방이사관 급으로 격상되자 이 자리를 놓고 지방 이사관 급인 구청장 O·C씨와 본 청 세국장 등 이 치열한 승진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O구청장과 K국장은「최고책임」을 내세워 우선권을 주장하는 반면 본 청 국장 중에는『선배라도 능력이 없으면 자리를 양보해야 되지 않느냐』면서 능력을 앞세워 선배들의 약점을 공공연히 꼬집는 등 비방 전으로 맞서 하위 직 공무원들로부터 빈축. 【부산】

<"권위주의 벗었다" 칭송>
이동호 충북지사는 시-군 연두순시를 올해는「도지사 신년인사 회」로 바꾸고 보고도 시-군 간부들에게 나란히 마주앉아 하도록 하자 도민들은『권위주의와 겉치레를 없앤 실속 있는 행사』라고 호평.
이 지사는 14일부터 실시한 시-군 신년인사 회에서 시-군 업무보고를 종전처럼 회의장보고를 하도록 하지 않고 시-군 간부들과 원탁에 마주앉아 격의 없는 대화를 벌이면서 지역현안사업에 관심을 보여 군민들로부터 이같은 호평을 받았던 것. 【청주】

<귀국연기 소식에 안도>
대구지방경찰청 정보관계자들은 귀국일정까지 잡혔던 정호용 전 의원의 귀국 후 거취 파악에 몰두하다 29일 돌연 귀국 연기소식이 전해지자 다행이라며 안도.
경찰청은 최근 정씨의 귀국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정씨 측근들을 상대로 예상되는 정치행적에 관한 정보파악에 나섰으나 별다른 사실을 알아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는 것.
한 관계자는『측근들조차 입을 다물어 정보수집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며『정치인들의 행보는 베일에 가려 잘 알 길이 없었다』며 그 동안의 어려움을 토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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