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막바지/인신공격·흑색선전 난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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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투기·여자관계등 담은 투서쇄도/탈락예상자측선 당사 농성까지
여야의 공천조정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인신공격·흑색비방·역선전의 난무와 탈당사태는 물론 심지어는 당사점거계획의 통보까지 하는등 심각한 공천후유증이 여야 모두에게 예견되고 있다
○…민자당은 하루 수건의 진정서와 수십통의 익명편지가 김영삼 대표등 세최고위원과 김윤환 총장방에 쇄도.
당지도부는 후보자들에 대해 나도는 일부 소문의 진위를 확인키 위해 공천심사위구성을 27일로 늦추는등 진통을 겪고 있다.
진정서와 소문은 상대방의 투기·뇌물·여자관계 사실을 폭로하는 것이 대부분.
서울지역의 원외 K위원장에 대해선 경기도 남양주군에 골프장을 신설,매각하면서 1백억원의 프리미엄을 챙겼다는 부동산투기관련 투서가 각 언론사 팩시밀리를 통해 전송 돼오기도 했다.
서울의 K·Y현역의원은 『시한부생명이다』『암에 걸렸다』는 악성소문에 시달리고 있고 경북 모의원에 대해선 『본부인외의 여자와 동거중』이라는 낯뜨거운 흑색비방이 나돌고 있다.
북제주지구당(위원장 이기빈 의원) 당직자 6백여명 연명의 진정서는 『양정규씨가 야당과 내통,이의원을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검찰에 허위고발케 해 당을 분열시켰다』고 비난하는등 양측간에 극도의 이전투구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서울의 P원외위원장,경북의 모의원은 지난 광역의원선거당시 후보자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소문을 상대측이 흘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은 탈락 거론 대상자의 지지자들이 당사에 몰려와 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흑색 비방유인물이 난무하는등 심각한 공천후유증에 휩싸이고 있다.
여기에 공천탈락예상자들이 집단 탈당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조특과 당지도부를 둘러싼 금전거래설까지 번지고 있는등 공천파문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탈락대상자로 거명중인 이찬구 의원(성남 중원­분당)지구당원 50여명이 24일 당사로 몰려와 당지도부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승강이를 벌였고 김종완 의원이 소속된 민헌련도 『민헌련조직책 신청자들에 대한 전면탈락위협은 단호히 분쇄하겠다』는 내용의 엄포성 유인물을 배포.
당사에 뿌려지는 유인물에는 자신이 공천돼야 할 사유를 나열한 홍보형에서부터 『김대표가 14대 총선까지 기다리라고 했으니 이제 약속을 지켜달라』는 읍소형은 물론 『○○는 과거행적이 어떠했으니 안된다』는 비방형까지 다양.
서울구로지역의 조직책신청자는 경합자인 전국구 L의원이 안마시술소·여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건물사진과 등기부등본까지 첨부.
이밖에 당사주변에서는 『서울 강남권에 신청한 Q씨가 최근 부동산을 처분,수억원을 조특위원 누구누구와 당수뇌부에 건네줬다』『13대에 돈으로 공천을 따낸 탈락대상 모의원은 최근 고단위처방을 해 구제됐다』『서울의 모전직의원이 공천내락을 받게 된데는 흑막이 있다』는 등의 뒷거래설도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김두우·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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