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 더 미룰이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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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정일 아닌 김주석이 참석/이산가족재회등 적극 추진”/본지 북한 김용순 국제부장 단독회견
【뉴욕지사=성정숙 편집국장】 북한은 남북한 정상회담의 조기개최를 희망하며 이 회담에는 김일성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23일(현지시간) 김용순 북한노동당국제부장이 밝혔다.
아널드 캔터 미국무부 부정무차관과 회담하기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김부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단독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조기개최 가능성에 대해 통일에대한 인민의 여망이 높은 지금 정상회담을 더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회견내용 3면>
당비서국비서·최고인민회의대의원 등을 겸직하고 북한 대외문제실력자로 알려진 김부장은 정상회담의 구체적 결실에 대한 기대를 표명,『코피나 마시기위해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김정일 노동당서기의 후계자승계전망과 관련,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김정일의 회담참석 가능성이 제기된것에 대해 김부장은 노태우 대통령이 만날 북측상대는 김정일 서기가 아니라 김일성 주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숙소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40층 스위트 룸 접견실에서 약 30분간 회견하면서 시종 활달한 몸짓과 호방한 웃음속에 답변에 나선 김부장은 캔터차관을 상대로한 첫 대미 고위회담이 『만족스러웠다』고 긍정적평가를 내리고 북한·미국 국교수립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다.
김부장은 『한반도내에서의 공정한 핵사찰에 양측이 동의한 이상 이제 걸림돌은 없다』고 못박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안전협정을 체결할 것이며,핵시설에 대한 공정한 사찰을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장은 『남북의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연방제통일을 90년대에 이룰 수 있을 것이며,이에 앞서 이산가족상봉,학술 및 예술교류등 상호접촉이 남북합의서에 따라 적극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미 차관급접촉/북한방송 만족 보도
【서울=내외】 북한은 24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미­북한고위급(차관급)회담에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김용순 당비서겸 국제부장을 단장으로한 북한대표단과 아널드 캔터 국무부 정무차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대표단간의 고위급회담이 22일 뉴욕에서 진행됐다고 전하고 회담에서 쌍방은 ▲한반도의 핵무기문제 ▲북­미 관계개선문제등 상호 공동관심사인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만족스럽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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