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남은 경기 1승1무면 티킷-노정윤 결승골 바레인 꺾어 1-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콸라룸푸르=유상철특파원】한국이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꺾고 28년만에 올림픽 본선 자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밤 콸라룸푸르 메르데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바르셀로나 올림픽출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전반 43분 노정윤이 김병수의 오른쪽 센터링을 받아 왼발 딱볼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1무(승점 3점)를 마크한 한국은 남은 3게임에서 1승1무만 거둬도 6개팀 중 3개 팀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게됐다. 한국은 24일 오후9시(한국시간) 2연승의 카타르와 본선진출의 고비가 되는 3차전을 치른다.
한국코칭스태프의 예상과는 달리 전반전 밀집수비, 후반전 총공세로 나온 바레인의 작전에 말려 고전한 한판이었다.
한국은 당초 바레인이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패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적극 공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바레인은 한국이 체력이 달리는 점을 간파, 전반에는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레(17번)를 빼고 수비수 칼레스 압둘라를 기용, 두터운 수비벽을 쌓아 한국팀의 허를 찔렀다.
한국은 두 차례 경기에서 후반에 접어들면 체력이 급전직하, 기동력이 떨어지는 취약점을 노출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한국축구의 트레이드마크로 부각돼온 기동력이 오히려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드러나 상대팀들의 공략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쿠웨이트와의 1차전(18일)에선 노정윤·김병수·조정현 등 3명의 선수가 후반 15분쯤 지나면서 쥐가 나 제대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노정윤·김병수 외에 서정원의 투톱파트너로 새로 기용된 곽경근 마저 후반 25분쯤부터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등 체력의 허점을 보였다.
이번 예선참가 6개국 중 2차전까지 발에 쥐가 나 쓰러진 선수들은 한국 뿐으로 특히 3-5-2 포메이션의 핵이자 플레이 메이커인 노정윤·김범수 등이 90분 전체를 견디지 못하고 도중 교체됐다.
한국은 또 이날 경기에서 GK 김봉수와 조정현이 불필요한 반칙으로 경고를 받아 쿠웨이트 전에서도 한차례 경고를 받았던 조정현은 카타르와의 3차전에 출장하지 못하게 되는 등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