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 문제/협상·압력 동시추진/한미양국 양면전략에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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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에 지연전술 여유줘선 안된다”판단/솔로몬 차관보,이외무 예방
한미양국은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간의 양자적인 협상과 국제압력이라는 두가지 차원의 방식을 병행추진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일본을 방문했던 리처드 솔로몬 미 국무부 아태담당차관보는 10일저녁 방한,11일 오전 이상옥 외무장관을 예방해 부시 대통령의 방일결과를 설명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솔로몬차관보는 이날 이장관을 예방한데 이어 이날 낮에는 유종하 차관과 오찬을 함께 하며,지난 6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북한접촉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미양국은 북한의 핵문제를 국제원자력기구의 의무 이행이라는 국제문제와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의무이행이라는 남북한간의 문제등 두가지 차원으로 구분하고,양면적인 압박을 가해가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식은 핵재처리 시설 및 우라늄농축시설의 포기와 남북한 동시사찰을 포함하고 있는 남북간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북한에 지연전술을 쓸 수 있는 여유를 주면 안된다는 미국측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13일 정원식 총리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서명,14일 북측에 전달하고 남북한 동시사찰을 서두르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측은 북한의 외교부 관리들이 김일성 주석에게 핵문제에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얼마나 제대로 전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으며,이 때문에 정무원보다는 노동당쪽의 김용순 국제부장을 만나 왜곡없는 미국의 입장을 김일성에게 전달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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