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안구 속으로" 안경을 확 벗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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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불편함 때문에 한번쯤 시력교정술에 대해 생각해봤을 것이다. 의학의 발전에 따라 시력교정술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시력교정술은 각막절개술→레이저 시력교정술로 변화돼 왔고, 최근엔 눈 속 미세한 이상까지도 측정·감지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시력 교정술이 일반화됐다. 또한 라식 수술의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안내(眼內)렌즈삽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 라식 시행 전 시력교정술
1930~1960년대 전·후각막절개술이 개발됐다. 1963년 소련에서 개발된 방사상 각막절개술(RK)이 시작됐는 데, 이는 주변 각막에 8~16개의 방사상 각막을 절개, 중심부를 평평하게 해 근시를 교정하는 수술이었다.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일반적인 근시교정술로 사용됐다.
시력교정술은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엑시머레이저의 등장과 함께 혁신적으로 발전했다. 아르곤과 플루오라이드 가스가 혼합돼 생기는 193nm(나노미터)의 파장을 가진 엑시머레이저가 근시교정에 이용됐다. 엑시머레이저에 의한 수술은 수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수술 후 수일간 통증이 있고 눈이 몹시 나쁜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퇴행성 시력 저하와 각막혼탁이 유발되는 한계도 있었다.

# 라식과 라섹의 등장
1989년 엑시머레이저와 미세각막절삭술을 병합한 수술법인 라식이 시행됐다. 라식은 지금까지 가장 일반화된 시력교정술로 자리 잡았다.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속도가 빨라 환자의 만족감이 높지만, 각막의 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의 경우 수술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1999년 각막이 얇은 사람을 위한 라섹 수술이 등장했다. 라섹은 라식에 비해 더 충분한 각막을 남길 수 있어 라식 수술을 하기 어려운 환자나 직업상 눈 손상이 많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 맞춤형 시력교정술 일반화
라식은 종종 야간시력 감소나 빛 번짐 같은 단점이 나타났다. 이를 보완하기 웨이브프런트 수술이 개발됐다. 이 수술은 굴절 이상뿐만 아니라 개인별 눈 정보(각막의 미세 굴곡, 수정체·유리체 등 눈 속 조직의 미세한 이상)까지 측정해 맞춤형 시력교정을 한다.
마이크로 라식은 각막절편 두께가 130~160 마이크론인 기존 라식 수술에 비해 90~100 마이크론의 얇은 각막절편을 만드는 라식 기법 중 하나다. 마이크로 라식은 고도근시,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 동공이 큰 경우에도 수술 후 부작용을 줄여준다.
인트라 라식은 각막절편을 만드는데 기계식 칼날을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를 사용하는 라식수술이다. 컴퓨터로 제어하는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의료진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절편 제작이 가능하다.
에피라식은 라식·라섹·엑시머레이저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시력교정술이다. 라식보다 안구건조증이 적고, 라섹보다 상처 회복이 빠르다. 또한 라식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시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눈이 다시 나빠지는 퇴행이 적어 재수술의 가능성이 작다.

# 안내렌즈삽입술
지금까지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시력 교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알려져 온 수술이 바로 라식·라섹이었다. 하지만 각막이 얇거나 근시 정도가 아주 심해 각막을 많이 깎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수술법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하는 안내렌즈삽입술이 각광받고 있다. 자기 도수에 맞는 특수 렌즈를 홍채에 고정하는 알티산렌즈의 경우 각막 두께가 매우 얇거나 고도근시 환자, 각막에 흉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티산렌즈의 장점은 각막 절제가 없어 안전하고, 수술 후 렌즈를 제거하면 언제든지 수술 전 자신의 눈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이재범 자문의
연세대 의대졸
현 연세플러스안과 원장
080-006-8275
www.plusey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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