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수송차 알면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응급환자를 수송하는 119구급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몇 자 적고자 한다.
응급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옮길 때 사이렌을 울리고 있어도 앞서 진행하는 차량은 별로 양보를 하지 않는다.
일부 개인택시는 손짓으로 다른 차량을 통제해주지만 자기용은 대개 양보를 하지 않는다. 특히 교차로에선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
신호 한번에 건너가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보는지는 몰라도 길을 터주지 않고 그냥 질주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플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또 아파트에서 구급신고가 들어와 도착해 보면 입주자들이 경비원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동·호수를 말해도 강 건너 불보기다. 같이 올라가 힘을 합쳐 환자이송에 힘써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때가 많다.
죽어 가는 한 생명을 위해 사이렌을 울리면서 우선 진입을 기다리는 구급차에 모든 차량들이 양보해주기 바라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들것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경비원·이웃 주민들은 이송에 적극 협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흥섭<강남소방서 119구급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