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재테크 상품도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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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창업 상품에 이어 재테크 상품도 TV 홈쇼핑에 등장한다.

재테크 교육 전문회사인 중앙이아이피는 재테크 고수(高手)들의 강의를 모아 영상물로 만든 뒤 내년 1월 초부터 CJ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의 박낙규 재테크 연구소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전(實戰)에 써먹을 수 있는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홈쇼핑용 상품을 개발, 현재 CJ측과 판매가격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부동산·주식·금융상품·창업·절세·경매 등 총 11개 분야의 영상물로 구성돼 있다. 부자학 특강은 경기대 엄길청 교수가, 부동산 투자유망 상품은 RE멤버스 고종완 소장이, 금융상품은 우리은행 김인응 재테크팀장이 담당하는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았다.

특히 이론과 더불어 생생한 사례 및 투자정보를 제공해 재테크 수요층의 입맛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1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홈쇼핑에서 이같은 재테크 상품까지 선보이게 된 것은 朴소장의 말처럼 최근 ‘부자 되기 신드롬’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재테크를 다루는 모임이 수천개 가량 만들어져 있다.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같은 인기 사이트는 회원수가 16만명이다. 교보문고 등 서점가에서도 10억원 만들기와 관련된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최근 중앙일보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사오정(45세에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놈)’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1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홈쇼핑이 판매한 창업상품이 대박을 터뜨린 것도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 즉석 인화 자판기와 전화 영어교실 등 두가지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에 30·40대를 중심으로 1천3백92명의 예비 창업자가 몰렸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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