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우 원정 18방 물거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동경=이석구특파원】WBA주니어플라이급챔피언 유명우(유명우·27·동아프러모션)가 첫 해외원정경기인 18차방어전에서 2-1로 판정패, 타이틀을 넘겨주고 말았다.
유는 17일 일본 오사카 부립체육관에서 벌어진 동급1위 이오카 히로키(정강홍수·22)와의 타이틀전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연타공격은 단 한차례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3명의 미국인부심 판정내용은 두명은 1백15-1백13, 1백17-1백12로 이오카의 우세를, 한명은 1백15-1백13점으로 유의 우세였다.
일본은 이오카의 이날 승리로 무관(무관)에서 세계챔피언국으로 올라섰으며 한국은 4명의 챔피언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챔피언의 해외원정방어전은 지난 68년 김기수(김기수)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산드로 마징가에게 15회 판정패한 이래 이번까지 모두 19차례 있었는데 이중 유제두(유제두) 홍수환(홍수환) 박찬희(박찬희) 김상현(김상현) 장정구(장정구) 김용강(김용강) 문성길(문성길) 등이 각각 한차례씩 모두 일곱번만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끝난후 심판판정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WBA멘도사 회장이 헤럴드 리더만부심의 채점표중 12회내용(유명우9점, 이오카10점)을 거꾸로 읽어 1백14-1백14동점으로 확인, 무승부로 유의 승리를 확인했다가 다시 이오카의 승리로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측은 1차 판정 번복을 통보받고 기뻐하며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시 재번복되자 WBA에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