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와 짜고 사기도박/8천만원 가로채… 폭력배 동원 협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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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4명 영장·5명 수배
【수원=이철희기자】 경기도 수원경찰서는 16일 거액의 사업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을 사기도박판에 끌어 들여 8천만원을 가로채고 폭력배를 동원,도박판에서 빌려준 돈을 받아낸 원영남씨(33·무직·수원시 구운동 강남아파트)등 4명을 상습사기 및 공갈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사기도박기술자를 끌어들인 가수 정애리씨(40·여·주거부정)등 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원씨는 배모씨(32·수원시 서둔동)가 거액의 사업자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얘야 시집가거라』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정씨와 사기도박판을 벌여 배씨 돈을 빼앗은뒤 분배하기로 공모하고 6월15일 오후 2시쯤 서울 우면동 음식점으로 배씨를 유인했다는 것이다.
원씨는 음식점에서 정씨가 끌어들인 사기도박기술자 송인자씨(49·여·서울 봉천동) 등을 배씨에게 돈많은 유한마담으로 소개한 뒤 『음식이 나올때까지 고스톱이나 치자』며 사기도박판을 벌여 배씨가 갖고 있던 현금 60만원을 빼앗은뒤 미리 준비한 3천만원권 자기앞수표를 빌려줘 다시 1천5백6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원씨 등은 이어 7월까지 모두 세차례 포커·고스톱판을 벌여 배씨의 돈 8천만원을 가로채 정씨 등과 나눠가진뒤 배씨가 도박판에서 빌린 돈 1천5백만원을 갚지 않자 8월 폭력배 김철희씨(31·서울 대치동 891)를 동원,받아낸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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