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무안-신안에 김홍업씨 전략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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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4.25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무안.신안 지역 후보로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1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일부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당선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공천 이유에 대해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율이 50%가 넘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라며 "민주당을 창당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승계하는 데에도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김홍업 씨는 현지에 머물며 오늘 아침 민주당 입당 원서를 작성해 인편으로 중앙당에 접수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은 오후 3시 공천안을 중앙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결정에 당내에서 먼저 반발이 일었다. 이상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유 대변인의 공천 결정 발표 직후 마이크를 잡고 공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남 무안.신안 지역은 민주당에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라며 "전략 공천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공천심사특별위원직도 사퇴한다"고 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홍업 부이사장을 공천하는 것은 공정한 룰에 의한 후보자 선정이 아니고, 오직 특정인을 위한 결정으로 국민과 당원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김홍업 씨는 법적으로 사면복권됐다고 하지만 이권청탁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실형 선고를 받았던 인물"이라며 "지역 주민들도 반대하는 여론이 더 많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계개편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여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며 "잘못된 정치관행과 구태정치를 타파하자"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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