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보고서로 본 44개단체 살림살이|경기단체 올 재정 44%가 회장 찬조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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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 한해 대한체육회가맹경기단체의 살림규모는 모두 3백13억원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가 6개 준가맹단체를 비롯, 44개 경기단체의 결산보고서를 잠정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중 회장단 찬조금이 44·2%인1백38억3천만원에 이르고있어 아직까지 한국체육의 재정은 회장 출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국고보조금은 71억1천5백70만원(행정보조 11억6천만원, 사업보조 59억7천만원)으로 총 예산규모의 22.7%를 차지했다.
한편 44개경기단체중 회장 출연금 순위1위는 축구의 김우중(김우중·대우그룹회장) 회장으로 13억원을 보조했는데 이에 걸맞게 경기단체 살림규모는 축구가 최고액인 36억8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배구의 안병화(안병화·한국전력사장) 회장으로 9억1천만원 규모.
남녀대표팀의 10여차례 국제대회출전과 전지훈련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나 남자팀이 바르셀로나올림픽출전티킷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3위는 전용체육관건립을 비롯, 꾸준한 지원을 계속해오고 있는 레슬링의 이건희(이건희·삼성그룹회장)회장으로 8억9천만원.
4위는 분단후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을 구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아성을 넘어 우승한 탁구의 최원석 (최원석·동아그룹회장)회장으로 7억원을 지원했는데 이 액수는 당초 예정됐던 6억원보다 1억원이 초과된것.
지난해에는 레슬링의 이건희회장이 11억원으로 1위를 마크했고 다음은 배구의 안병화회장(8억9천만원), 탁구의 최원석회장(8억원), 축구의 김우중회장(7억5천만원) 순이었다.
그밖에 44개경기단체중 올해 지출규모가 10억원대가 넘는 단체는 축구를 비롯, 농구(18억5천만원) 사이클(16억5천만원) 레슬링(11억5천만원) 테니스·핸드볼(이상 10억7천만원) 등 9개종목에 이르고 있다.
또 순수경기인 출신의 이종섭(이종섭·한국조폐공사역도부총감독)역도연맹 회장의 경우 회장단 출연금이 없는 대신 후원사인 해태그룹이 2억7천만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 대한·한국·국민투자신탁등 3개금융사가 1억5백만원을 후원, 6억2천만원규모의 연맹살림을 꾸려낸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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