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일기」 주간지 여기자 작품/「웅진여성」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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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자 입장서 써라” 이상규씨 부탁/조 기자 구속,이씨·편집인 영장
「에이즈여성 복수극」기사의 명예훼손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 2부(주선회 부장)는 10일 『웅진여성』 12월호에 실린 일기장은 르포라이터 이상규씨(32)가 모주간지 안모기자(25·여)에게 부탁해 조작해낸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미 조사가 끝난 『웅진여성』편집인 이광표씨(41)를 10일 중으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이상규씨도 조사가 끝나는 11일 같은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씨로부터 가짜일기장·사진을 받아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를 쓴 『웅진여성』기자 조금현씨(32)를 숨진 김동영 전정무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9일 저녁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웅진여성』발행인 유건수씨(68)에 대해서도 문제의 기사게재를 승인하는 등 개입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상규씨는 10월중순 평소 알고지내던 안기자에게 『에이즈에 걸린 여자의 심정을 표현하는 일기를 써달라』고 부탁,일기장을 만들어 낸뒤 자신이 지난해 4월 모프러덕션에서 입수해 갖고있던 사진 등을 합쳐 가짜 「에이즈 복수극」기사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검찰에서 『잡지에 실린 여성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있다 지금은 없어진 모프러덕션 김모실장에게 얻어 갖고있던 것』이라며 『사진의 주인공은 현재 캐나다로 이민간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에이즈 감염여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이같은 진술은 사기 4회·혼인빙자간음 2회·횡령 1회 등의 입건 및 실형전과에 비추어 그대로 믿기어렵다』며 『일기장을 써준 안기자와 사진을 주었다는 김실장등을 찾아 이씨 진술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썽 「웅진여성」 발행 정지 검토
정부는 월간 『웅진여성』의 에이즈 기사파문과 관련,법원에 『웅진여성』의 등록취소심판을 청구하거나 공보처장관 직권으로 발행정지를 명할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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