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현역물갈이」 예상보다 큰폭/누가 탈락되고 누가 발탁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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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0% 단수·30% 복수추천… 월내 내부공천/5·6공 화해차원 전장관등 몇명도 물망
민자당의 14대 국회의원 총선 내부공천작업에 「속도감」이 붙고 있다.
김영삼 대표계가 대권문제와 공천을 연계 정리키로 작심하고 있어 공개작업시기를 늦췄지만 내년 1월20일 확정발표를 목표로한 진도는 이상없이 계속.
더구나 오는 20일께 선거법협상에 따른 13개 신설 선거구의 조직책을 임명,사실상 1차공천자 작품을 내놓기로해 내부작업이 한창인데 특히 사정차원의 심사가 끝나 상당수 의원이 신변문제·비리 등으로 탈락대상에 떠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말까지 「실질공천」에 가까울 정도로 대상자를 압축한다는 내부방침아래 7일 현재 관련작업이 상당수준 진척되고 있다.
당과 청와대,관련기관의 실무작업반은 이달말 전지역구의 70% 정도를 「가공천」에 준하는 단수후보로,30% 정도는 2∼3배수로 엄선해 당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의 「낙점」을 받을 수 있는 대기상태에 들어갈 계획.
무엇보다 관심을 끌고 있는 공천탈락률은 개별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어 35∼40% 정도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득표역량과 당선가능성에 우선을 두고 ▲대형 부정사건관련 ▲정책추진능력부족 ▲의정활동부진 ▲지역구관리소홀 ▲인사청탁·사생활문란여부를 정밀 추적해 교체대상자를 선별중.
특히 이번 공천기준에 우선 순위의 하나로 정책추진능력이 꼽히고 있으며,대표적 사례인 제주개발특별법안처리과정의 경우 관련의원들의 소신부족으로 과잉쟁점이 되고 정책신뢰성에 흠집을 줬다는 판단.
때문에 제주도출신 강보성·고세진·이기빈 의원 등은 모두 긴장.
지역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공약수행과 민원관리에 허점을 노출한 의원들은 그동안 당과 관련기관의 현지실사자료를 토대로 평점 작업중.
야당과 구여권후보에게 당하고 있는 야당출신 서울의원의 두 K모의원,경기도에선 H모의원·전직장관출신 L모의원·다른 L모의원,강원도는 C모·중량급 K모의원이 위험신호를 받았다.
충남의 P모,경북의 경우 야당출신 K모·L모의원과 C모의원·재계출신 L모의원이 평점미달대열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헐레벌떡 뛰고 있다.
여기엔 지난 광역선거때 낙제한 천안군(김종식) 등 다수 현역의원이 포함돼 있다.
사생활등의 관계로 영남의 H모,경기·강원의 K모·A모의원 등도 거론대상.
전국적으로 50여군데가 정밀심사대상,수서와 뇌물외유·5공비리·공천뇌물수수 등으로 일단 법정에 섰으면 일괄탈락될 듯 하다.
오용운(청주을) 김동주(양산) 이태섭(서울 강남을) 이학봉(김해) 박재규(진해­의창) 의원이 이 대상이며 무소속으로 있는 박진구(울산군) 서석재(부산 사하) 유기준(광주­하남) 의원은 복귀가 어려운 실정.
여권핵심은 이들중 일부를 포함해 사정차원에서 반드시 다음 공천에서 배제해야될 현역의원 30명을 추려 탈락시킨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어 설왕설래.
지난번 군수뇌부 인사에서도 얘기되듯 5,6공화해 케이스의 등장도 공천의 변수. 『어떤 형태로든 출마하겠다』는 권익현 구민정당 대표(산청­함양)의 경우 지역구­전국구 양쪽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규효 전건설장관이 신설되는 창원을에 내정.
배명국 전의원이 진해­창원에,최명헌 전노동장관도 신설 서울 구로병에 유력.
민주당이 끌어가려 애썼던 고명승 전보안사령관(부안)은 군출신의원들이 동원돼 야당행을 만류하는 역영입작전을 벌여 전국구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현재 촉각이 쏠려 있는 것은 20일께 확정되는 신설지구당 조직책 윤곽도 봉병엔 야당행 소문이 있는 홍성우 전의원과 배성동 사회개발연구소장이 거론.
부산강서는 민정계의 장성만 전의원과 민주계의 노흥준 의원(전국구)이 각축을 벌이는 속에 이웃 북을의 신상우 의원도 이곳을 저울질.
대구 수성분구지역은 박철언 체육청소년장관이 맡기로 돼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지도부에선 고개를 꼬고 있고 달서엔 최재욱 의원(전국구)이 유력.
동구의 경우 김복동씨가 공천자로 거의 굳어져 있는 상태.
경기 수원병은 남평우 구민정당위원장이 확실시. 과천­시흥­의왕­군포는 2개로 쪼개지면서 시흥­군포쪽은 현 황철수 의원과 김세권 전서울고검장이 동시 거명되고 있고 과천­의왕은 김일주씨가 앞선 가운데 같은 월계수회인 김정숙씨도 경쟁.
대전 대덕은 이인구 의원이 수많은 잡음 속에서도 기득권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의 경우 김종필 최고위원이 당초 『어려울때 함께한 동지』라고 교체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현지사정으로 볼때 무마용이란 분석도 있어 탈락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
예산은 오장섭씨(대산건설 사장)가 공화계 교체 케이스로 낙점받으려는 전략.
○…비리사건 관련의원들의 지역구중 김해는 김영일 청와대사정수석의 거취가 결정적 변수인데 김은상 무협전무·박용덕 당통일전문위원·박근수 동국대교수가 각축.
청와대비서관들의 경우 일부에 대해선 고위층이 섭섭하게 여기고 있다는 후문도 새나와 몇명이 공천을 받을지는 미지수.
울산군은 김채겸 쌍용부회장과 주성돈 체육공단감사가 「후원」 세력을 업고 아직 힘겨루기.
막판경합이 임박함에 따라 정재철 산은 이사장(속초­고성)이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사표를 냈고 박경석 전의원(영일­울릉)은 국정교과서 사장직을 내놓고 활약중.
조영길 관광공사 사장(청송­영덕)도 사표를 낼 예정이며 김현동 청와대외교안보비서관도 이곳을 노리고 있다. 윤항렬 국민은행 이사장(광명)도 전력투구중.
이번 하순에 예정된 개각에 호남출신 장관들이 취약지역 특공대로 나서기 위해 징발될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으나 이연택 총무처장관(전주 또는 고창)을 빼놓고 본인 의사와 무관한 추측 상태.
전국구의원의 경우 지역구가 계파지분으로 뚫고 들어가기가 어려워 정치역량·6공후반기관리·세대교체의 의미가 붙어 80%가량 물갈이 될듯.
강영훈·이현재·노재봉 전총리와 강경식 전재무장관 등이 거명중.<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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