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에이즈의 날/세계 각국 갖가지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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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제네바 로이터·AP=연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제4회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의 날을 맞은 1일 세계 1백60개국에서 치명적인 이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갖가지 행사가 벌어졌다.
올해로 네번째인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만든 세계보건기구는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의 수가 현재의 1백50만명에서 오는 2000년에는 1천2백만∼1천8백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에이즈를 야기하는 HIV 바이러스 양성반응자의 수가 4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대형빌딩과 교각들이 에이즈로 사망한 10만명의 미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밤 불을 꺼버렸으며 영국에서는 수백개의 교회들이 이날 일요예배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다루고 성공회 조지 캐리 켄테베리 대주교와 가수 클리프 리처드 등이 에이즈 퇴치를 호소했다.
또 프랑스 파리시내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환자 8백명을 상징하는 8백개의 장식물이 걸렸고 소련 모스크바시 청사부근에서는 러시아 동성연애자협회 회원들이 미제콘돔과 안전한 성생활에 관한 책자를 무료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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