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사유물이던 시대는 지났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컨설팅회사란 고도의 선진경영기법을 국내기업실정에 맞도록 적용시켜 기업이 높은 수익을 올리도록 돕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소속 연구진은 이론 및 실무에 고루 밝아야 하지요. 만일 이직률이 높거나 소속감을 잃으면 고객의 기밀이 새 나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컨설팅업계는 물론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 사원 주주제를 실시하고 있는 (주)인터컨설팅대표 유정렬씨(52)는 고대 영문과 재학중 스위스 바젤대에 유학,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 네슬레식품과 두산그룹 등 경영일선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두산그룹 OB시그램사장을 거친 그는 지난 5월초 자신이 이상적 모델로 생각해온 기업형태를 실현시켰다.
(주)인터컨설팅은 임직원이 25명에 불과하지만 한국 생산성본부장을 거친 안문영 박사를 포함, 박사급 10명과 공인회계사 3명 등 모두 22명의 전문연구원을 거느리고 있는 자본금 10억원의 이 분야국내 최대규모다.
더욱이 짧은 연륜 속에서도 포항제철·해태그룹 등 대그룹컨설팅을 성공적으로 해낸바 있다.
『임직원 모두가 1∼3%씩의 주식을 갖고 있어 누구나 주인입니다. 그러나 개인이 5%이상의 주식을 취득하지는 못하도록 하여 기업이 개인 소유화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창업주인 유 사장의 뜻에 따라 이 회사 임직원들은 모두 「회사의 사원 겸 주인」이 되었다.
『기업들이 고용자와 종업원의 구분을 없애야 할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제경쟁시대를 맞아 규모가 커질대로 커진 기업들은 이제 사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고 경험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사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입니다.』 유 사장은 뛰어난 자질을 갖춘 경영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대표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다짐한다. <배유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