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단 테러'의 주범 유지광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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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계의 대부 김두한이 정계에 진출한 후 동대문지역을 접수한 이정재 사단의 돌격대장이었던 유지광이 57년 오늘 (12월 5일) '장충단 테러'사건으로 체포된다.

57년 5월 25일. 장충단에서 열린 야당집회를 유혈사태로 몰고간 '장충단 테러'는 '깡패'란 단어를 처음으로 언론에 등장시킨 그야말로 정치 테러의 하이라이트였다.

4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개정을 추진중인 야당연합은 이날 정국돌파를 위해 장충단에서 시국강연회를 열었다.

수십만의 서울시민이 운집한 이날 대회장에서 조병옥 의원이 연설을 시작한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각목을 든 괴청년 수십명이 연단 위로 뛰어올라 난동을 부린다. 대회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물론 이들 괴청년들은 이정재의 사주를 받은 정치깡패들이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지 7개월여만에 유지광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체포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8개월의 실형을 산 유지광은 그러나 출소후에도 3·15부정선거와 4·18 고대생 습격사건 등 정치테러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다 5.16 혁명재판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후 형집행 정지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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