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IT산업 융합서비스가 돌파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김신배(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정보기술(IT)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CEO(최고경영자) 클럽'의 조찬 강연에서다. 김 사장은 '혁신이 미래를 창조한다'는 주제의 강연에서 "우리 IT산업은 최근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2005년 전 세계 IT산업 성장률이 8.4%인 데 반해 한국은 2.3%에 그쳤다"며 "우리 IT 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IT산업 발전의 원동력인 통신 서비스업 성장률이 한국의 경우 2003년 이후 5%를 밑돌다 보니 전체 IT산업 매출도 38조원대에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해외 기업의 저가 공세 등으로 중견업체가 부도 나는 등 국내 기업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음을 예로 들었다.

김 사장은 위기 돌파의 해결책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IT 융합(컨버전스) 서비스 발굴을 제시했다. 이어 제조업에 치중하고 있는 국내 IT 업계가 서비스 분야를 강화해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신 서비스가 해외에서 시장을 확보하면 연관 통신장비.소프트웨어(SW).콘텐트 업체의 동반 진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IT 기술의 발달로 산업의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무선 인터넷을 통한 음악 서비스인 멜론, 모바일 뱅킹이 가능한 모네타 서비스, 1인 미디어 서비스인 모바일 싸이월드 등 SK텔레콤이 하고 있는 융합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전망에 대해선 "SK텔레콤은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전화 가입자를 1100만 명 확보해 3세대 서비스에서도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CEO 클럽이 주는 '2006년 베스트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