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상승세 멎고 금융주 거래줄어(증시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금주 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10월 하순부터 나타났던 중소형주와 주가 1만원대의 아래 주식의 오름세가 멈췄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종목이 20∼30%씩 상승한데 따른 경계심리 때문에 열기가 수그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10월말부터 금주초반까지 중소형·저가주가 이렇게 상승했지만,대형제조업주가 옆걸음을 치고 금융주가 하락하는 흐름속에선 종합주가지수를 뚜렷한 오름세로 지탱하는데 힘이 부쳤다. 그런데 금주 중반이후 중소형주의 상승행진마저 멈추자 종합주가지수는 계속 낮아졌다.
특히 증권·은행등 금융주는 한때 전체의 70%대에 이르렀던 거래비중이 30% 아래까지로 처지면서 하락세가 계속됐다.
장세를 지탱해주는 주춧돌격인 고객예탁금도 지난 11일 1조5천억원대가 무너졌으며,감소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거래량 또한 14일부터 급감,올평균(1천4백만주)를 크게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8월 장이 좋았을때 신용으로 사들인 금융주 등이 만기가 다가오면서 대량 매물로 나와 장을 압박하고 있다. 실세금리의 현실화라고는 하지만,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금리자유화시행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증시주변을 살펴보면 어느 한구석 트인 곳이 없을 정도다.
물론 밝게 보는 견해가 없진 않다. 외환은행 주식공모가 20일까지지만 대부분 이미 청약자금을 마련했을 것이므로 더 이상 증시자금을 이탈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으리란 예측이다.
대형제조업주는 그동안 옆걸음치면서 가격다짐 과정을 거쳐 다음주 후반에는 기술적인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개방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며,12월 외환은행 초과청약금의 환불이후 증시유입과 배당 등을 겨냥해 미리 사두려는 심리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주변상황이 어두우므로 다음주에는 심리적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6백60선대를 지탱하면서 6백70선대도 넘나들리란 전망이 많다.<양재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