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수리기능 보유자회 불교예술품 보수·복원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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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1일부터 경복궁전통공예관에서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아미타불·관세음보살상등 정교한 불교조각품들이 나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의 주최자는 「문화재수리기능보유자회」(회장 박천수)라는 모임이다.
문학재중에서 불상과 같은 조각품을 보수·수리해 원형보전과 수명을 연장시키는 일, 사찰의 불상·조각품들을 만드는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이 회는 85년 10여명으로 출발, 현재 26명의 회원이 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재관리국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을 통과해 전문자격증을 얻어야하기 때문에 회원수 증가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창설당시 목적은 일반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 직업을 외롭게 끌어가는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좀 더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자는데 있었다.
이를 위해 세달에 한번씩 정규모임과 1년에 한차례 사찰순례 및 수련회를 갖고 회원간 작품평가와 학자초청 강연회등을 여는데 회원참여율은 항상 90%를 넘는다.
『우리는 「강이」라는 근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잘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의 작품은 몇백년후면 문화재로 지정될 것입니다』
총무 허길룡씨는 회원모두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외길 장인으로서 작품 하나하나가 문화재가 될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어려운 회원돕기, 회원자녀 교육비 마련등을 위해 회원 모두가 힘을 합쳐 기금 모으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회원들은 대부분 절의 행자출신으로 절에서 불교조각을 배웠거나 어려서부터 장인밑에서 도제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오로지 불교조각만을 해온 사람들이다.
그런 탓에 초기회원과 신입회원들은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 회들 이끌어가는 사람은 청원스님등 2명의 스님과 회장 박찬수씨등으로, 박씨는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올해 경기도 여주에 목아불교박물관이라는 개인박물관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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