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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고양시|시승격 앞둔「서울의 베드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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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기도고양군이 불과 10년사이에 급성장, 내년 2월1일 시승격이 확정돼 25만여주민들은 축제분위기에 한껏 부풀어있다.
그것도 1∼2개읍이 승격되는 판례를 깨고 6개읍, 1개면 2백26평방km전체가 시로 승격될 예정이어서 시 출범 준비가 한창이다.
고양군은 민족문화의 젖줄인 한강을 끼고 서울과 인접해 있어 많은 이점을 안고있다.

<군전역이 시로>
서울의 후광으로 벌써부터 베드타운이 된 이곳은 정부의 수도권 인구 분산시책에 힘입어 일산신도시의 건설을 계기로 7개 읍·면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73년 신도면이 읍으로 승격된 이래 79년에는 원당이, 80년에는 일산과 벽제가, 85년에는 지도와 화전면이 각각 읍으로 승격해 송포면을 빼고 6개읍이 도시화됐다.
6만9백17가구에 25만명이 살고 있는 고양군의 시가지 주거인구율은 72%, 도시적 산업종사가구는 81%에 이르고 있다.
95년까지 일산등 7개지구 6백54만3천평에 택지 개발사업이 끝나면 l2만6천7백가구에 50만6천6백80명의 인구가 늘어 80만명에 달하게되며 2000년에는 인구 1백만명의 전원도시로 변하게된다.
행주대교에서 자유의 다리를 잇는 총연장 46.6km의 자유로 공사가 진행중이고 서울구파발∼삼송∼원당∼일산간 전철이 93년 완공된다.
그러나 개발의 악조건도 적지 않다.
군전체면적 2백66평방km가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수도권이전 촉진지역, 53%가 개발제한구역으로 각각 묶여 있어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고창」이란 행정구역 명칭이 붙은 것은 l413년(조선 대종13년).
고봉과 덕양등 2개현의 앞글자와 뒷글자를 따서 고양이라 칭하게 됐다.
남쪽에는 한강이 흐르고, 동쪽에는 광주산맥 북한산준령이, 서북쪽은 넓은 평야지대로 일찍이 선인들의 생활터전이 되어 문화발상지로 지칭되고 있다.
지영리·가자동·오부자동등 산포지에서 선사유물이 출토돼 신석기문화가 이땅에 전개될 때부터 우리 조상들의 생활터전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지도읍에는 임진왜난때 권율장군의 전승지이며 「행주치마」의 유래지인 행주산성(사적 제56호)이 위치, 이곳 주민들의 높은 기상을 말해주고 있다.

<접목선인장 유명>
원당에 있는 사적 제200호인 서삼능(효능·희능·예능)과 신도읍 사적 제198호인 서오능(경능·창능·홍능·익능·명능)은 행주산성과 함께 연간 수만명의 관광객·학생들이 찾는 고양군의 명소다. 송포면대화리 「호미걸이」는 고양군의 대표적 민속놀이다.
「호미걸이」는 피땀흘려 가꾼 농사가 풍년이 되게 해달라는 기원의 의미와 여름내내 농사를 짓느라 피로해진 농부들을 위한 위로잔치의 성격을 띠고 있다.
「호미걸이」는 3·l운동과 6·10만세운동등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려는 민족자주독립의 기운이 고창되던때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아 식민정책에 반대하는 민족운동의 성격이 내포된 농악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현규씨(50·서울서대문구경기민요학원장)가 백부 김형운씨를 사사, 이 놀이를 전수하고 있으며 85년에는 경기도민속경연대회에 출전해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양군의 접목선인장은 세계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유명하다.
4백여 화훼농가에서 생산하는 비모란·산취·흑모란등 30여종의 선인장 5백여만 그루가 네덜란드·미국·오스트레일리아등지로 팔려나가 세계 각국 총수출 물량의 90%를 차지, 연간 1백50만달러의 외화를 벌고 있다.
도시개발에 맞춰 고양문화원(원장 이은만·50)은 『지명유래집』『문봉서원리 고양8현집』을 편찬하는등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북부개발의 거점>
90년 창설된 미협고양군지부(지부장 조규만·54)는 회원32명이 합심, 해마다 미술전회원전을 비롯해 학생미술 지도에 나서고 있다.
역시 90년 창설된 문협고양군지부(지부장 강범우·55·회원30명)는 『고양문학』을 발간, 지역문예활동에 앞장서고있다.
고양청년회의소(회장 이병철·회원 74명)는 공명선거 캠페인을 비롯, 모범운전자 결연체육대회를 갖는등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양라이온스클럽(회장 서강신·55)과 고양로터리클럽(회장 송홍의·54)은 불우이웃돕기와 장학사업을 펴고 있다.
새마을부녀회(회장 장점수·54)와 여성단체협의회(이순득·54)도 지역사회개발 사업에 참여, 불우이웃돕기 각종 캠페인을 비롯해 의식주 생활개선사업추진, 부녀자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80여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고양군 어머니합창단(단장 이순득·54)역시 매년 2회 이상의 정기공연을 비롯, 난파음악제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는등 지역주민 정서함양에 큰몫을 하고 있다.
이밖에 바르게살기운동 고양군협의회(회장 김원종·67·회원 2백47명)와 자유총연맹지부(지부장·우일덕·회원2천명)도 「작은 봉사의 날」을 설정해 자연보호캠페인, 경찰관·미화원·고아원 위문을 비롯해 꽃길가꾸기등 지역봉사에 나서고 있다.
고양군의회 이철의의장(55)은 『2000년대 고양시는 인구 1백만명의 광역전원도시로 성장, 한수이북지역개발의 거점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개발저해요인으로 남아있는 그린벨트지역·군사시설 보호구역·수도권이전촉진지역들의 단계적 완화조치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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