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 음악제서 협연 재미바이얼리스트 유니스 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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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 스트라디바리우스협회가 특별히 빌려준 명기스트라디바리우스(1690년 제작)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미 바이얼리니스트 유니스이(21)가 서울에 왔다. 서울국제음악제의 일환인「유니스이·백혜선초청 협주곡의 밤」(1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바이얼린 협주곡 d단조』를 협연할 예정이다.
13세이던 지난 83년 예후디 메뉴힌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자마자 게오르그솔티경의 시카고심퍼니,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피츠버그심퍼니와 잇따라 협연해 「천재소녀 바이얼리니스트」로 각광받았다. 지난87년에는 그가 솔티경이 지휘하는 시카고 심퍼니와 협연하는 모습을 지켜본 어느 외국인 문화예술 애호가가 약7억원 상당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 그에게 조건없이 빌러줌으로써 더욱 부러움을 사는 연주자가 됐다.
이같은 예술가 지원 아이디어에 호응한 부유층 음악애호가들이 미국 스트라디바리우스협회를 결성, 장래가 촉망되는 일부 젊은 연주자들에게 세계 최고의 현악기를 빌려주고 있다고.
『저도 꽤 쓸만한 악기를 갖고 있었는데 막상 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해보니 정말 황홀했어요. 뭐라 설명하기 어렵게 빼어난 그 음질은 아주 큰 연주장에서도 뒷자리까지 고루 잘 전달되거든요.』 대부분의 미국 음악도들은 지도교수의 소개로 악기를 구입하는데 항상 권위있는 전문가의 감정서를 확인하므로 「가짜악기 소동」이 벌어지는 예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전한다.
4세때 바이얼린을 배우기 시작, 10세때 시카고 심퍼니 청소년 음악경연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이 세계적 교향악단의 청소년음악회 단골협연자가 됐다.
16세때 이미 미국의 중요공연기획 단체인 「컬럼비아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전속계약을 함으로써 전문연주가 대열에 들어선 셈. 그러나 『아직은 학교 (줄리어드음대 3학년)때문에 하루 4∼6시간씩 밖에 연습할 시간이 없다』며 『졸업후엔 하루 8∼9새씩 연습에 몰두하는 「진짜전문연주가」가 될 생각』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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