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장흥 유원지|자연과 예술… "연인들의 휴식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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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연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경기도장흥유원지는 연인들의 거리다.
야외미술전시장과 분위기 있는 찻집·주점·수려한 전원풍경등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서울근교의 명소로 꼽힌다.
경기도양주군장흥면일영리, 석현리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장흥유원지는 계양산을 중심으로 석현천·강현천등 4km에 이르는 계곡을 끼고있다.
유원지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10여분쯤 걸어가면 야트막한 야산을 낀 잔디밭에 조성된 야외 조각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6천여평에 이르는 야외조각공원에는 김광자씨의 『자연+인간+우연』을 비롯, 50여점의 조각품들이 전시돼있다.
또 실내전시관인 토탈미술관에는 연중무휴로 유명작가의 기획전등 전시회가 열린다.
연극·음악·무용·마당놀이등을 공연하는 2백여평의 원형공연장도 갖추고있다.
『맑은 공기속에 숲속 오솔길을 걸으며 밀어를 속삭이고, 얼마나 좋습니까.』 애인과 데이트를 즐기던 윤모씨(26·회사원)는 『이곳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도 쉽게 친숙해진다』고 했다.
때문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데이트족, 가족동반행락객들이 몰려 성시를 이룬다.
장흥유원지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토탈야외미술관이 문을 연 뒤부터.
미술관주변에는 고풍스런 실내장식을한 찻집·주점20여개가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있다.
시골움막집 모양의 카페 「너와집」을 비롯, 대부분의 주점들이 독특한 실내장식·조명등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있다.
87년부터 미술관주차장옆 4백여평에 들어선 고풍스러운 찻집과 20여개의 카페·주점등은 연인들의 휴식처.
젊은이들은 『호박전·감자전·도토리묵·골벵이무침등 고향냄새나는 안주에 동동주를 기울이는 맛에 장흥을 찾는다』고 했다.
감자·파전은 한접시에 5천원, 동동주는 한독에 3천원. 2∼3명이 어우러져 3만∼4만원이면 즐길수 있다.
돌담길·돌담골·예촌·청솔·길손·청사초롱등 카페이름 또한 고풍스럽다. 「좋은 사람과 함께 오면 너무 좋은곳」「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곳」「방황하고 고뇌하는 젊음의 휴식처」.
카페탁자에 깨알같이 적어놓은 젊은이들의 낙서가 이곳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잔잔히 흐르는 고전음악과 따뜻한 차 한잔.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페치카에서 타오르는 장작불등 찻집분위기도 그만이다.
양주군은 87년부터 야외미술관이 있는 장흥유원지를 종합국민관광단지로 육성해나가고 있다.
사업비 16억4천3백만원을 들여 호텔1개소, 산책로 1.7km, 야영장(6백평), 주차장(3천2백평) 등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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