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성매매·대마초·자살' 대만 연예계 아비규환

중앙일보

입력

대만 연예계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 집단 대마초 사건 이후 원정 성매매, 허위륜 교통사고 사망에 이어 미스 대만 첸잉의 자살로 또다시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첸잉은 지난 2월 28일 남자친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 12층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005년부터 사귀어 온 애인이 다른 여자와 알몸으로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후 이에 격분,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에서는 연예계 각종 사고 보도와 관련 한국 연예인들의 자살 및 교통사고 등을 연관시키고 있는 상황. 그러나 대만 연예계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대마초 사건, 여자 연예인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 허위륜 교통사고 사망 등으로 이어져 암울한 먹구름을 드리워왔다.

지난해 12월 대만 경찰은 무려 15명이 넘는 연예계 관계자들이 대마초 흡연과 연루된 사건을 발표해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당시 대마초 흡입 명단에는 대만 연예계의 큰 형님격인 투어종캉과 취종헝 두 인물이 포함되어 있어 아연실색하게 했다.

두 연예인은 처음 의혹이 제기되었을 당시에는 강력히 부인했으나 이틀 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6월에서 8월 사이에 태국과 필리핀등 동남아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자백했다.

새해 1월에는 여자 연예인들 해외 원정 성매매 사건이 밝혀져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12월 발생한 대마초 사건의 중심이 되는 샤오슈션을 조사하던 중 그녀와 함께 약 20명에 달하는 대만 여자 연예인과 모델 등이 동남아시아와 홍콩등지에서 해외 원정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를 입수하게 됐다고 대만 경찰이 발표했다.

이중 몇몇은 이미 실명까지 공개되었는데 명단 내의 다수가 대만 내에서 많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샤오슈션은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약물복용과다로 횡설수설하는 등 약물과 무절제한 사생활로 그동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故김형은의 교통사고 사망과 故유니의 자살 충격이 가시지 않은 1월 28일에는 인기 여배우 허위륜이 교통사고로 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타이종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허위륜은 사고 이틀후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허위륜은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F4 주유민의 옛 애인으로 화제를 모은 여배우.

청순한 외모와 달리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허위륜은 ‘광해룡권풍’ ‘당구소자’ 등의 드라마로 대만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F4의 주유민과 드라마 촬영 중 사랑에 빠져 주유민 팬들의 질투를 받았으나 28세의 짧은 생을 마감,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중화권 언론에서는 첸잉의 자살 소식을 전하며 한국 연예인들의 사망 소식을 함께 전하며 연예인 자살 방지에 대한 자구책을 강구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사진 위 왼쪽부터 故첸잉, 故허위륜, 투어종캉, 취종헝, 샤오슈션]

<고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