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 검사가 '검찰 홍보맨'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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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홍만표(48) 법무부 홍보관리관과 김경수(47) 대검찰청 홍보기획관이 8일 부임했다. 직전까지 두 사람은 각각 서울중앙지검의 특수 3부장과 특수 2부장이었다. 특수부장의 업무 특성상 기자와의 접촉을 꺼렸던 두 사람이 앞으로 법무-검찰의 '입'으로 변신하게 됐다.

사법시험 27회(1985년 합격) 동기인 두 사람은 검찰 중간간부 중 대표적인 특수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홍 관리관은 과거 진승현 게이트를 비롯, 철도공사 유전 개발 의혹과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쳤다. 김 기획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 비리, 이용호 게이트, 행담도 개발 의혹,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 사건을 수사했다. 두 사람은 특수부장 시절 수사 상황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가는 선문답식 화법으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제 기자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검찰 알리미'로 앞장서게 됐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것이 신임 '홍보맨'들의 설명이다. 홍만표 홍보관리관은 "특수수사나 홍보는 똑같이 세상을 보는 눈과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임 김수남(48) 전 법무부 홍보관리관은 인천지검의 특수.공안 사건을 지휘하는 2차장에, 강찬우(45) 대검 홍보담당관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에 기용됐다. 공보관들은 보통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하지만 신임 공보관들은 검찰 내 '비주사파(非酒思派)'로 분류된다. 둘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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