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저축만으로 1억 모은 부사관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해 집을 마련하고 현금 1억원을 모은 부사관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8보병사단 전차대대에 근무중인 강종태 중사(34).

1993년 육군 하사로 임관해 첫 월급 중 25만원을 저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츰 적금 액수를 늘려 봉급의 80% 이상을 저축해 온 강 중사는 오는 6월 군인공제 저축으로만 13년만에 현금 1억원을 보유하는 '알부자'가 된다.

강 중사는 특히 27살이 된 2000년 '10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한다'는 꿈을 마침내 실현, 결혼과 함께 포천시에 자신의 이름을 문패로 내건 따스한 보금자리도 마련했다.

강 중사는 이와 더불어 불우했던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후원 봉사단체를 통해 아동 복지 후견자로 부산의 한 불우 여학생에게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가 하면 직접 찾아가 책과 학용품 등을 건네는 등 아름다운 선행도 실천하고 있다.

강 중사의 이같은 근검절약 정신은 가난했지만 이웃사랑의 정을 실천했던 부모님의 영향 때문.

강 중사는 "항상 남을 도울 줄 알아야 하고 사랑하며 희망을 갖고 살자"던 아버지의 가르침과 동네 고아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위탁모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어머니로부터 근검 절약 정신을 몸소 깨우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 나갔다.

강 중사는 "사회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미래와 희망이 밝고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마음가짐을 가슴 깊이 간직해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고로 군 발전에 기여하는 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포천=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