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증" 한국야구 연패|무리한 투·타로 일에 또져 8-2|한일 슈퍼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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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일프로야구의 자존심 대결의 장인 슈퍼게임에서 한국은 「급한성격」을 그대로 노출, 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한국은 3일 벌어진 요코하마 2차전에서 타자들이 「한방」을 기대하고 의욕만 앞세워 서두르다 일본투수들의 변화구에 번번이 농락당한채 8-2로 패했다.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넣기에 바빠 여유가 없었고, 타자들은 난생 처음으로 변화구에 당황한 탓이다.
이에 반해 일본투수들은 결코 타자와의 승부를 서두르지 않아 큰 대조를 보였다. 더욱이 일본투수들은 볼카운트 1-3, 0-3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복판직구를 넣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불리할 때일수록 변화구로 승부했고 볼을 던져 타자를 현혹시키려 했다.
타자들의 경우도 느긋하기는 마찬가지.
일본 타자들은 절대 초구나 2구째 공략하는 법이 없다. 한국투수들의 볼배합을 끝까지 지켜본후 무리없는 타격을 했다.
특히 일본타자들은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일수록 신중하고 무리없는 팀배팅으로 점수와 연결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재일동포 야구인 장훈씨는 『한국선수들이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충고한후 『일본투수들은 볼카운트가 아무리 불리해도 볼로 승부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한국야구는 이곳 일본에 와서 비로소 「우물안 개구리」임을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투 오카모토(다이요) 곽원치(주니치·3회) 미야모토(승·요미우리·4회) 다이몬(다이요·6회) 가와구치(히로시마·8회) 가토(야쿠르트·9회) 모리타(주니치·9회), 포수 아키모토(다이요) 후루다(야쿠르트·3회) 나카무라(주니치·9회)
▲한국=투 윤학길(패) 김용수(3회) 조규제(6회) 한용덕(7회), 포수 장채근 홈 히로자와 (야쿠르트2회1점·7회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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