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지 생산은 기술부족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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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10월11일자(일부지방 12일)13면에 「국내서적이 산성지 사용으로 쉽게 훼손된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서 「산성지는 공정이 간단하고 사용하는 약품종류가 적어 경제적인 반면…」라고 한 부분은 사실을 바르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산성초조 방식은 사이징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필연적으로 황산반토(ALUM)를 쓰므로 산성 충전제 사용이 불가피했지만 중성초조 방식은 다소 비싼 중성 사이즈제를 사용하더라도 값싼 중성충전제(탄산칼슘)를 사용하여 원료 및 제조조건에서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백수(종이 제조에 한번 이상 쓰여진 공정수)의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용수절약은 물론 폐수처리 부하가 줄고 산업 쓰레기도 크게 감소하여 공해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한다면 중성지가 산성지보다 총원가에서 더 경제적이다.
우리나라 제지업계도 80년대 초부터 중성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특히 한국제지의 경우에는 8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성지 개발에 성공하여 벌써10년이 넘도록 중성지를 생산해오고 있다.
그러므로 기사내용과는 달리 중성지를 생산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원가부담이나 시장여건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제지회사가 중성지 생산에 따른 제조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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