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한국야구 기량 가늠|개막 앞둔 한일슈퍼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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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프로야구가 11월2일부터 일본에서 벌어질 한일친선 프로야구슈퍼게임을 계기로 출범 10년만에 수준을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는 한일국교수립 25주년, 프로야구 출범 10년을 기념하는 친선경기이나 국내관계자들과 4백만 팬들은 프로야구 선진국 일본과의 대결을 통해 한국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흥미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8개 구단에서 뽑은 올스타를 출전시키고 있고 일본은 도쿄돔에서 벌어질 1차전에만 12개구단 선발팀이 출전할 예정이며 나머지 5게임에는 지역선발팀이 출전한다.
한국은 이번 6차전 중 최소한 2승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승부보다 58년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야구와 어느 정도 근접한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 일본시리즈를 관전한 TV해설가 하일성(하일성)씨는 『일본프로야구가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있다』고 진단하고 『그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전력할 경우 1승을 건지기도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씨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보다 투수들의 볼스피드·변화구·수비능력 등이 앞서며 외야수의 송구·수비·타격기술 등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였다고 소감을 피력.
다만 내야수의 수비능력은 한국의 뛰어난 내야수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은 이번 6연전에서 몇 승을 따내는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일본야구의 흐름·강점 등을 보고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일본은 지난 34년 일본도쿄야구구락부(현 요미우리자이언츠)라는 프로야구단이 처음으로 탄생, 미국아마팀과 경기를 벌이다 36년 한신 타이거스를 비롯, 6개팀이 생기면서 프로리그가 시작됐다. 이것이 후일 센트럴리그의 전신이 됐다.
그 후 50년 한큐·긴테쓰 등 4개팀이 창설돼 초창기 6개팀에 대항, 퍼시픽리그를 구성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양대 리그의 승자가 자웅을 겨루는 저팬시리즈로 발전했다.
일본프로야구도 초창기에는 매게임 평균관중이 5천명에 미달하는 등 고전했으나 55년 TV가 보급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 80년대 후반에는 연인원 2천만명의 관중(한국은 올해 3백만명돌파)을 동원하는 최고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했다.
일본 도쿄야구구락부 후신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최초로 프로야구단을 창설한 전통도 있으나 지난 65∼73년까지 저팬시리즈를 9연패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 일본야구랜들로부터 최고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히로시마(광도) 카프 ▲주니치(중일) 드래건스 ▲야쿠르트 스왈로스 ▲요미우리(독매) 자이언츠 ▲다이요(대양) 훼일스 ▲한신(한신) 타이거스
◆퍼시픽리그=▲세이부(서무) 라이온스 ▲긴테쓰(근철) 버필로스 ▲오릭스 브레이브스 ▲다이에이 호그스 ▲니혼(일본) 햄 파이터스 ▲롯데 오리온스
【동경=권오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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