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고치기' 훈련… 정신이 번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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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정일학원은 학생들이 들어오면 처음 2주간 혹독한 '습관고치기' 훈련을 한다. 학생들의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부터 바로 잡는 것이다.

기숙학원에 입소한 학생들이 학원 생활에 당장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외출이 금지된 채 제한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도 가지고 다닐 수 없고 컴퓨터.TV까지 제한된다. 대부분 수능을 본 후 급격히 생활 습관이 흩트려져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생활에 적응하기 더욱 어렵다.

학원측은 처음 2주간의 특별 훈련을 통해 앞으로 10개월여간 계속할 학습 및 생활 시스템에 맞도록 학생들의 바이오리듬을 조절한다.

'재수의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공부법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강하게 인식시킨다. 기상시간도 향후 학원의 기상 시간보다 30분 앞당긴다. 잘 일어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생활관리 선생의 혹독한 벌이 내려진다.

운동은 학원에서 지정한 시간에만 할 수 있다. 점심과 저녁 식사 후 운동 시간을 없애고 자습시간으로 만들었다. 무리한 운동을 막고 공부에만 집중토록 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무리 없이 적응한다고 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빡빡한 일정을 못 따라오는 학생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학생은 부원장이 직접 나서 정신교육을 한다. 학생과 일대일 면담해 이곳에 왜 오게 되었고, 이 기간을 견디면 어떤 미래가 있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또 선생이기 이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집에 있는 부모나 친구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기도 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많이 뉘우치고 학원생활에 잘 적응한다고 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특별히 힘들어하는 학생에게는 학원을 수강한 졸업생과 면담도 주선한다.

김진덕 원장은 "학생들 스스로 공부에 대한 습관과 재미를 붙이고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양주 정일학원은 특히 수능 3~5등급 학생들의 학습 동기유발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한다. 정규시간 후 보충특강을 통해 기초 클리닉을 한다. 1주일에 3번, 한 시간씩 한다. 이 시간에는 기본 용어 정리에 초점을 맞춰 수업한다.

정규시간에는 전체 단원의 개념 정리 위주의 수업과 문제풀이 위주로 하기 때문에 용어 정리까지 해주기 어렵다. 수능 1~2등급 학생들은 알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기본이 부족한 3~5등급 학생들은 용어 정리가 안 되면 전체 단원을 이해할 수 없다.

기본 용어 정리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단원에 대한 이해도 빨라져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학원 관계자는 소개했다.

남양주 정일학원은 강의동과 2개의 기숙동을 두고 있다. 기숙동은 4인 1실로 이용하고, 남녀가 별도의 동에서 생활한다.

이 학원은 경춘국도의 대성리와 마석사이에 위치해 있다. 강남에서 차를 타고 30분 거리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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