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무부 공무원들이 내년도 예산의 삭감에 항의해 1일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랑스에선 공무원도 파업권이 있지만 전세계에 파견된 외교 공무원이 동시에 파업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프랑스 외무부의 여러 노동조합 중 가장 큰 UNSA-USME는 파리 본부와 전세계의 대사관 1백54개.영사관 98개 등에 근무하는 직원 9천5백명의 94%가 파업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노조 측은 호치민.취리히.아테네 등 상당수 지역의 공관이 전직원 파업 동참으로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본부 직원의 3분의1과 공관 근무자의 반수만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르몽드는 인도네시아 주재 르노 비냘 대사가 현역 대사로는 처음 파업에 동참하는 등 파업 열기가 높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서 외무부에는 올해보다 2.6% 많은 42억유로(약 50억달러)가 배정됐지만 대외 원조가 늘고 외무부 자체 운영비는 오히려 1.26% 줄었다. 이 때문에 외무부는 직원 9천5백명 가운데 1백16명을 줄이고 외교관의 주택 수당을 삭감하게 됐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도 일부 직원이 파업에 동참, 한 부서가 업무를 중지했다.
채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