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산업 해외시장서 고전/대외경쟁 낮아 매년 채산성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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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28%를 차지하는 전자정보산업의 경쟁력이 눈에띄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오디오업계의 경우 올들어 30여개의 중소업체가 도산한데다 EC(유럽공동체)의 반덤핑제소등 무역장벽이 높아져 업계전체가 몸살하고 있다.
17일 상공부에 따르면 전자·정보산업은 80년대 들어 88년까지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31.5%에 달했으나 89년 5.1%,90년 4.3%등으로 둔화됐다.
올들어 1∼8월중에는 수출증가율이 14.7%로 다소 회복됐으나 수출채산성은 더 악화됐으며 유럽지역 통화가치의 절하,동구권의 수입규제에 따른 북방 특수감소 등으로 4·4분기의 수출여건이 악화돼 올해 전체로는 10.8%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같이 전자·정보산업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일본의 이중가격전략에 따라 동남아산 일본제품에는 가격면에서 밀리고 고부가가치제품 시장에는 우리제품이 진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산 일본제품과 한국제품의 제조원가를 비교해보면 14인치 컬러TV의 경우 국산이 대당 1백15달러인데 비해 동남아산은 1백9달러,VCR의 경우 우리제품이 1백49달러인데 비해 동남아산은 1백37달러다.
미국·EC시장에서는 19인치 컬러TV의 경우 일본제품과 한국제품의 가격차이가 대당 30달러(88년)에서 22달러(91년 6월현재)로 좁혀졌고 보급형 팩시밀리는 일본제품이 한국제품보다 50달러 비쌌으나 현재는 제품에 따라 최고 30달러까지 한국제품이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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