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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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광주=권오중 기자】『2차 전에는 한용덕, 송진우를 투입, 반드시 1차전 패배를 만회하겠다.』
9일 광주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 전에서 마운드운용의 난조로 9-4로 패한 빙그레 김영덕 감독은 2차 전에서 에이스급 투수를 총 투입, 필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반면 선동렬의 부조로 뜻밖에 고전한 해태 김응룡 감독은 『투·타에서 거의 밀린 경기를 행운으로 승리한 만큼 앞으로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면서 당초 계획대로 신동수나 이강철을 2차 전에 기용, 홈에서 2연승을 올린 후 편안한 마음으로 적지 대전에서 3, 4차 전을 맞겠다고 말했다.
해태는 1차 전에서 김성한, 한 대화 등 주포들이 찬스마다 장타를 뿜어 6안타만으로 9득점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날 빙그레는 2회초 4번 강정길이 선동렬의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노려 쳐 우월 1점 홈런을 뿜어내 기선을 제압했으나 2회말 선발투수 한희민이 해태 6번 한대화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3실점하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빙그레는 9회 초까지 안타 수 8-6의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김영덕 감독이 선을 지나치게 의식,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면서 투수를 잇따라 갈아치워 추격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태 선발 선동렬은 5회 초까지 9개의 삼진을 빼앗는 등 호투하다 6회 초부터 컨트롤이 나빠져 역전위기를 맞았으나 빙그레 벤치의 투수운용미스로 해태 타격이 살아나 1승을 건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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