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천국 청담동으로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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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의 향연이 열리는 청담동으로 오세요."

우리나라 최고의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청담동은 패션 메카인 동시에 맛의 천국이다. 바로 이곳의 고급 음식점들 모임인 '그랜드 테이블협회'가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레스토랑 위크(Restaurant Week)' 행사를 연다. 지난해 봄·가을에 이어 세번째다.

한정식·양식·중식 및 동남아·퓨전 요리를 망라했다. 모든 업소의 점심코스요리가 2만원, 저녁코스는 3만원이다. 레스토랑·티하우스 등 22곳이 대표 요리를 25~40% 할인된 값에 내놓는다.

'용수산' 김노수(50.그랜드 테이블협회 부회장)대표는 "친구·연인들의 약속 및 가족 모임을 레스토랑 위크 동안 청담동에서 하라"며 "정성이 깃든 음식을 최상의 서비스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수산(청담점)은 장굴비·조랑떡·보쌈찌개 정식을 개성식으로 선보인다. 각 정식에는 계절 죽과 함께 개성식 탕평채·제육·순대·전유화·불고기 등이 곁들여진다.

'마리' 조미래(51.여)대표는 "눈썰미가 있는 손님은 음식 맛 이외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랜드 테이블 업소들은 건축물이 독특할 뿐아니라 실내 장식·가구들이 트렌드의 현주소를 보여줘 많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테이블 업소들은 대부분 청담동의 터줏대감격 음식점들이다. 한국의 맛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2005년 3월 레스토랑 뿐아니라 바·티 하우스들이 모였다. 지난해엔 한글 및 영어·일본어로 표기된 '청담동 레스토랑 & 바' 가이드북을 펴냈다. 이 책은 국내외 여행객에게 유용한 맛집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일대 갤러리들이 펼치는 청담미술제를 후원하기도 했다. 미술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조형 작품을 13개 업소 입구에 설치했다. 맛과 예술의 조화를 꾀한 것이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 요식업협회 소속 12개 업소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주한 싱가포르 대사관은 그랜드 테이블을 제휴 파트너로 추천했다. 대사관측은 "한국의 전통요리 및 현대요리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줄 모임이라고 생각해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테이블은 싱가포르 요식업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업소가 상대 지역에 지점을 내거나, 요리를 배워 가려고 할 때 상호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내용이었다.

레스토랑 위크는 이미 오래전 뉴욕·런던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뉴욕은 여름·겨울에 2주 동안 진행한다. 점심 24달러, 저녁 35달러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 대표 레스토랑의 코스 메뉴(애피타이저·주요리·디저트)를 쉽게 즐기도록 하려는 행사다. 여행자들이 이 기간에 맞춰 뉴욕을 방문하려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빠진' 도세훈(43)대표는 "청담동의 레스토랑 위크 행사도 연륜이 쌓여가면 뉴욕에 못지않은 중요한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업소=시즌스, 용수산, 하녹, 빠진, 마리, 그릴H, 타니, 타니 넥스트 도어, 얌차이나, 호접몽, 체디클럽, 뒤샹, 케이트 키친, 파크, 난시앙, 딘타이펑, 시안, 까사 델 비노, AOC, 까페 티,살롱 드 떼,까사 델 비노 등 22곳. 행사 내용은 그랜드 테이블(www.grandtable.co.kr) 및 중앙일보 프리미엄(www.jjlife.com)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이형남 기자

○레스토랑 위크를 즐기려면…

1. 예약을 서둘러라. 지난해 행사때 100% 가까이 예약된 업소가 많다.

2. 3월 둘째 주일은 점심·저녁 약속을 모두 청담동에서 하라. '입이 즐거운 주간'이 될 것이다.

3. 업소 건물 및 실내 디자인·가구를 면밀히 살펴라. 각 분야 트렌드가 곳곳에 숨어있다.

4. 식사 후 청담동의 명품 브랜드 숍과 셀렉트 숍, 그리고 갤러리를 둘러보라. 유행과 첨단 품격을 느낄 수 있다.

5. 음식점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메뉴, 종업원 서비스, 복장 등 모든 것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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