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돈벌이 조용필 4년째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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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연예인들의 돈벌이는 얼마나 되는가.
인기 못지 않게 엄청난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외 연예인들의 수입에 관한 자료가 최근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국세청이 발표한 「90 종합소득세 순위」 연예인 부문에 따르면 가수 조용필씨가 4년째 소득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용필은 지난해 음반취입·방송출연 만으로 1억3천5백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신고됐다.
그 뒤를 이어 코미디언 심형래와 탤런트 노주현이 각각 1억1천6백만원, 1억1천2백만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20위안에 드는 국내연예인 고액 소득자 중에 탤런트가 13명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 탤런트들은 유인촌·김혜자·박순애·정애리·강부자·길용우·이정길 등 10대 취향이 아닌 중견급 연기자들이 대부분.
또 가수나 연기자가 아닌 TV사회자로선 유일하게 황인용씨가 8천만원으로 6위를 차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통계는 연예인들의 밤무대수입, 비정기적인 각종행사출연료 등 여러 종류의 가외수입을 계산에 넣지 않아 실제 총 수입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공식적인 수입액인 음반 판매·방송출연료보다 밤무대·CF·행사출연 등의 음성적 수입이 많은 가수들의 경우 그 편차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집계한 90, 91 미국연예인 소득순위를 보면 대중음악인들이 상위권 20명중 10명이나 차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10대들의 우상이며 「제2의 비틀스」라고도 불리는 그룹 「뉴키즈 온더블록」은 1억1천5백만달러(한화 약8백40억원)의 경이적인 수입을 올려 연예 비즈니스가 문자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코스비가족만세』의 윌리엄 코스비는 1억1천3백만달러(8백25억원)로 2위,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8천만달러(5백80억원)로 조니 카슨을 제치고 3위로 떠올랐다.
저작권료 수입이 대부분인 『스누피』의 만화가 찰스 술츠는 9위,「비틀스」의 폴매카트니는 11위를 차지했다.
올해 오스카상을 휩쓴 『늑대와 춤을』의 케빈 코스너는 이 영화 한편만으로 무려 4억달러를 그러모은 데 힘입어 단숨에 6위로 올랐고, 영화 『나홀로 집에(Home Alone)』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존 휴즈도 24위를 차지, 기염을 토했다.
한편 오랫동안 최고 수입자의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던 가수 조지 마이클과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 「후」「U2」등은 40위 권 밖으로 밀려나 퇴조를 보이고 있음을 드러냈다.<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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