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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스웨덴 선수 다 덤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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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타이거 우즈가 대형 선인장이 보이는 9번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투산 AFP=연합뉴스]

357야드의 짧은 파 4홀인 7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린을 향해 직접 공략을 하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앞 조에서 플레이하던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그린 밖에 비켜섰고, 그린 중앙에 떨어지는 우즈의 공을 보며 입맛만 다셔야 했다.

양용은이 PGA 투어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했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결코 용호상박이 아니었다.

2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골프장 남코스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양용은은 로드 팸플링(호주)에 5홀 차로 완패했다. 1번 홀에서 상대의 보기로 한 홀을 이겼지만 이후 14번 홀까지 단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보기는 3개.

바로 뒷조에서 경기한 우즈는 양용은에게 보라는 듯 J J 헨리(미국)를 3홀 차로 꺾고 32강전에 올랐다.

최경주(나이키골프)도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을 2홀 차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2003년 2회전에 오른 뒤 처음이다. 당시 최경주는 32강에서 우즈를 만나 탈락했고, 이후에는 1회전에서 계속 졌다. 최경주는 32강전에서 유럽 투어의 강자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만난다. 스텐손은 세계랭킹 8위로 최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즈와 어니 엘스(남아공)를 제치고 우승했다. 만약 최경주가 스텐손을 이기고, 16강전에서도 승리한다면 8강전에서 우즈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세계랭킹 12위 중 10명이 1회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매치플레이답게 이변도 나왔다. 세계랭킹 4위 애덤 스콧(호주)은 랭킹 63위 숀 미킬(미국)에게 연장 끝에 졌고, 5위인 엘스도 62위 브래들리 드레지(웨일스)에게 4홀 차 대패를 당해 탈락했다.

한편 필 미켈슨(미국)은 대회 개막 전날부터 우즈의 전 코치인 부치 하먼에게 드라이버 샷 교정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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